김한동 (합천군 기획감사실장)
우리나라에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지 벌써 20년이 지나가면서 어느 정도 정착돼 가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전국의 243개 자치단체는 지방의회와 함께 지역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다. 합천군 역시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타 자치단체와 비교하면 지역발전 여건이 매우 열악한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도 33호선의 4차선 확장공사와 88고속도로 확장이 예정돼 있으며, 국도 24호선 역시 합천읍에서 초계면까지 선형 개량사업이 추진되는 등 교통망이 좋아지고 있다.
이러한 여건에 맞춰 하창환 군수는 2010년 민선 5기에 이어 6기 단체장을 맡으면서 군정 전반에 많은 변화를 유도하고, 지역에 알맞은 시책개발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필자 역시 민선 4기 후반기인 2009년에 군정의 중심인 기획감사실장으로 부임한 이후 지금까지 군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합천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한 기간으로 기억된다.
이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경남 서북부 산간오지 자치단체인 합천군이 5000억 예산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예산은 우리 몸의 피와 같이 군정시책 추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간 합천군은 예산확충을 위해 조직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각종 공모사업 응모에 전략적 대응방법을 모색했다. 이를 위해 기획감사실 내 기획 및 공모사업 전담부서인 미래정책담당 신설 및 선정된 공모사업을 추진할 TF팀을 구성해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등 각종 공모사업에 주력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자체적인 발전을 위한 합천군의 문제점과 가능성을 파악하고, 발 빠르게 전담조직을 개편해 국비 공모사업에 주력한 것, 즉 문제의식을 가지고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했던 것이 국 ·도비재원 확보라는 결과물로 돌아왔다.
많은 주민들이 공무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근면과 성실을 요구한다. 하지만 근면과 성실만으로는 현상유지는 할지언정 선두주자가 될 수는 없다. 이 시대 공무원의 문제점을 찾아서 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태도, 즉 문제의식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개척정신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정신자세가 선행되고, 근면과 성실이 뒷받침될 때 이 시대의 진정한 공무원이 아닐까.
이미 합천군은 넓은 면적, 우수한 인적자원 등 지역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좋은 기반, 즉 예산확보에 있어서 타 지자체보다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이러한 우위를 토대로 문제의식과 개척정신을 동반한 공직문화가 조성될 때 ‘군민이 행복한 합천 건설’을 위한 목표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김한동 (합천군 기획감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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