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기획] '윗물살리기'로 되살아나는 낙동강
[환경기획] '윗물살리기'로 되살아나는 낙동강
  • 이은수
  • 승인 2015.12.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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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윗물살리기-환경부 우수사례 선정
▲ 낙동강유역환경청(청장 백운석)은 ‘윗물살리기’의 일환으로 의령 막곡마을과 도랑살리기 협약식을 체결했다.


낙동강의 근원적 녹조 예방 및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낙동강 본류로 유입되는 소유역(도랑·실개천)의 수질 및수생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류·지천, 도랑 등 "하천 위쪽의 물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로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윗물살리기 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낙동강 수질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도랑살리기, 생태적 농수로 및 물맑음터 조성, 하수처리장 방류수재이용 등 다양한 사업을 유기적이고 복합적으로 연계·추진, 올해 정부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윗물살리기에 나선 주민들

윗물살리기는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 민간단체, 그리고 관련기관간 소통과 협력 등 사업지원 및 조정역할을 담당한다.  

주요 사업은 △깃대종, 지표종이 사는 도랑살리기(물길 최상류인 도랑의 수질 및 수생태계 복원에 역점을 두고 1급수 깃대종인 다슬기, 버들치 등 서식 목표) △생태적 농수로 조성사업(마을, 논, 밭의 비점오염물질의 주요 이동통로인 농수로를 기 매입한 수변 구역과 연계해 오염물질의 하천 직유입을 차단) △본류·지류 합류점 물 맑음터 추진(오염하천(계성천) 말단부에 자연습지를 조성, 오염물질 저감후 낙동강 유입) △지류총량제와 연계한 하수처리장방류수재이용(방류수의 하천 직유입 차단으로 가뭄 대비 농업용수 및 수질개선효과를 동시 확보) 등이다. 이를 중점 추진한 결과, 2015년 환경부의 정부 3.0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녹조발생, 수질오염 등 본류·지류 고질적 문제 개선

도랑살리기 사업을 통해 수질개선 및 주민만족도가 점차 향상되고 있다.
거창 지내마을은 종전 3급수에서 현재 1급수가 됐고, 창원 북면 신천마을은 2∼3급수에서 1급수로 되살아났다. 또, 사업시행후 도랑 수질개선, 마을 거주환경개선, 휴식공간 활용 등 주민 만족도(14년 만족도 조사결과)가 76.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태적 농수로 및 물맑음터사업'은 기존 환경을 적절하게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 특성화사업 추진으로 경제적 비용 대비 수질개선효과를 극대화했다. 농경지 말단부 등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녹조저감시설(생태적 농수로) 설치, 수변녹지 활용 및 수생식물 식재 등의 LID(Low-impact development) 기법을 도입한 자연습지 조성으로 수변녹지 보전과 동시에 비점오염물질 저감시켰다.

'지류총량제와 연계한 하수처리장 방류수 재이용'은 본류 녹조 발생 억제 효과 및 농업용수량 확보로 이어졌다. 먼저 오염도 관리가 중요한 지류(2015년 밀양 단장천, 창녕 계성천 시범추진)를 선정, BOD, T-P 외 COD,T-N, 중금속 등 관리가 필요한 오염물질을 대상으로 한 지류중심의 소유역 총량제(지류총량제)를 도입했다. 그리고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농업용 저수지 또는 저류조에 저장·활용해 가뭄에 대비하는 동시에, 하천 직유입 차단으로 오염부하 저감효과를 동시에 모색했다. 이밖에 공공하수처리시설 방류수를 칠산서부동 시설재배단지내 재배용수로 공급하기 위한 재이용 시범사업을 올해 말 완료, 경제적, 환경적 효과분석을 실시해 효과성 입증시 타 지자체로 확산할 계획이다.

◆도랑에서 가재잡는 마을

신음마을 A씨는 아침에 산책 겸 회관 앞 도랑을 둘러보는 일이 이제 일상이 됐다. 행여 캔이나 과자 봉지가 굴러다니면 얼른 주워서 쓰레기통에 넣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자네 마을 도랑에 가재가 없어지면 내가 잡아간줄 아슈∼!!" 옆 마을 B씨가 부러움에 툴툴 거리던 모습을 떠올리니 괜히 흐뭇하다. 그동안 A씨는 낙동강을 맑게 하는 일,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일은 정부나 환경단체가 하는 일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윗물살리기에 동참하면서 사고의 일대 전환이 일어났다. "우리 동네 도랑이 깨끗해지고 다른 마을들 도랑도 깨끗해지면머잖아 출렁이는 물결, 넓게 퍼진 모래톱, 내가 그리던 낙동강도 돌아오겠지." A씨는 곧 도착할 손주들을 도랑에 데리고 가서 다슬기와 가재를 보여줄 생각에 설렌다. 

백운석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도랑살리기 사업 후 본류·지류의 고질적인 문제(녹조발생, 수질오염 등) 및 하수처리장 방류수 재이용 환경 등을 개선해 그 효과를 본류의 수질개선으로 연개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수질개선을 통한 지역주민 체감환경 만족도가 향상 된 것이 큰 성과"라며 "경제적 생태관광 연계 등을 통한 경제적 효과로 '환경사랑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 정연만 환경부 차관.


■정연만 환경부 차관 인터뷰
"발원지 맑은 물을 낙동강에 담겠습니다"


정연만 환경부 차관은 "'윗물살리기'로 농촌의 식수원이자 여름철 아이들이 멱을 감거나 송사리를 잡는 곳, 동네 아낙네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정담을 나누며 빨래를 하는 터전으로 되돌려 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름철이면 녹조가 번창해 발생하는 식수원의 안전 문제 해결 및 수퍼 엘니뇨로 인한 이상고온과 극심한 가뭄으로 수질관리에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해법을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의 낙동강 수질상태를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그간 정부에서는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해 본류 중심으로 대규모 하·폐수처리시설을 확충하고, 조류 발생의 원인이 되는 인의 제거를 위해 총인처리시설을 대대적으로 설치하는 등 수질개선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수질(BOD, T-P)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2~3년동안 이상기후에 따른 일조량 증가, 강수량 감소, 수온 상승 등의 외부적 요인과 유속감소 등으로 인해 녹조 발생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도랑과 지류·지천에서 유입된 영양물질이 본류로 흘러 들어와 녹조발생에 영향을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녹조 발생시 먹는물 안전에 대한 대책은

▲정부에서는 녹조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각 가정에서 항상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정수장에 고도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조류독소나 냄새물질(지오스민, 2MIB) 제거를 위한 활성탄 처리 등 취·정수 과정을 철저하게 관리하여 독소물질이나 냄새물질 모두 기준이하로 안정적인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취·정수장 관리에 문제가 되는 녹조의 근원적 예방을 위해 본류 중심의 기존 수질개선대책 추진과 더불어 본류로 유입되는 도랑·지류·지천을 관리하는 윗물살리기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향후 낙동강에서 발생하는 녹조를 저감하기 위한 대책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듯이, 본류로 흘러드는 도랑·지류·지천이 깨끗하지 않으면 하천 본류의 수질개선과 수생태계의 건강성 회복은 어렵습니다. 이를 위하여 정부, 지자체, 주민간의 소통과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과학적인 수질개선 노력으로 녹조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민과 함께하는 도랑살리기와 4E-클린마을을 조성하고, 지류 말단부에 인공습지인 물맑음터와 생태적농수로(들물저수지, 논습지) 및 수변생태밸트를 조성해 도랑·지류·지천에 유입되는 영양물질을 차단하며,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재이용해 하천에 항상 맑은 물이 흐르게 하는 윗물살리기 사업을 추진중입니다.
깨끗한 윗물을 본류에 공급하는 것이 윗물살리기 정책의 주요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지난 2년간의 조류경보제 시범운영 성과를 토대로 내년부터는 조류경보제를 본격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장에서 드론을 활용해 녹조확산 상황을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댐·보·저수지 최적연계 운영방안' 등 R&D사업의 추진결과를 반영하여 과학적인 조류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말씀 부탁드리면

▲낙동강으로부터 시작된 윗물살리기가 우리나라 전 지역으로 확대되고, 국민 모두가 함께 윗물살리기 운동의 실천을 통해 깨끗하고 안심할 수 있는 하천을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낙동강 윗물살리기’ 주요내용.
▲ 낙동강유역환경청(청장 백운석)은 ‘윗물살리기’의 일환으로 의령 막곡마을과 도랑살리기 협약식을 체결했다.
도랑에서 지류 지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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