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솔직했던 지방자치단체
너무 솔직했던 지방자치단체
  • 박성민
  • 승인 2015.12.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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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기자
박성민기자
국내에서 지자체를 취재를 하다 보면 자신들에게 불리한 부분은 꺼려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역에 내세울 만한 시설물이나 정책,미담 등은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지만 아무래도 부끄러운 것은 감추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기자는 지난 달 지역발전신문위워회의 기획취재를 위해 독일 겔젠키르헨을 방문했다. 겔젠키르헨은 인구 26만의 중소도시로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이름조차 어려운 이 도시를 들어봤다면 축구를 좋아하는 팬이 분데스리가 ‘샬케04’의 홈구장이 있는 도시로 익숙할 정도. 독일에서 작은 도시에 속하는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그들이 추구하는 ‘태양광 도시’, ‘공공디자인 도시’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겔젠키르헨 경제후원처 공무원들은 취재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프리젠테이션 내용 속에서 대한민국과 독일과의 거리를 직접 언급하며 우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특히 취재과정에서 특별했던 점은 겔젠키르헨시 관계자들이 그들의 감추고 싶고 부끄러운 부분은 가감없이 내보였다는 점이다. 오로지 좋은 점만 보여주기에도 아까웠을 시간임에도 겔젠키르헨의 약점을 당당히 드러냈다. 시 관계자는 “석탄산업의 몰락으로 인구감소, 동유럽이민자 유입, 선도 대기업 유출 등으로 경제규모가 축소됐다. 지방정부의 세금은 줄어들어 행정력 저하로 나타났고 실업율이 증가해 도시의 활력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 이미지가 추락했고 현재는 아니지만 빨래를 널 수 없을 정도로 석탄도시의 이미지가 강했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마치 시 홍보가 아닌 자신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듯 했다. 국내 지자체였다면 자신들에게 불리하거나 감추고 싶은 부분을 가감없이 보여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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