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章河 선생의 사회적 책무 앞장선 아름다운 기부
金章河 선생의 사회적 책무 앞장선 아름다운 기부
  • 경남일보
  • 승인 2015.12.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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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전에 ‘백년대계’인 후학들의 교육을 위해 아낌없이 사재를 사회에 환원한 진주시 동성동에서 남성당한약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장하(金章河) 선생의 미담은 가진 자의 사회적 책무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다. 김 선생은 명덕신민(明德新民:덕을 밝혀 백성을 새롭게 한다)을 창학이념으로 내걸고 1984년에 진주 명신고를 개교, 7년 뒤인 1991년 국가에 기증했다. 당시 시가로 100억 원이 훨씬 넘는 학교를 국가에 선뜻 기증한 숭고한 뜻을 기리고 지난 30년 동안의 이야기를 모아 명신고등학교가 ‘명신삼십년의 발간기념식’을 개최했다.

70살이 훌쩍 넘은 지금도 한약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 선생은 “아픈 사람들로부터 번 돈으로 호의호식할 순 없다”며 번 돈을 사회로 돌려주었다. 각종 사회단체는 물론 문화예술단체, 어려운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기부, 지원했다. 경상대학교 최초 기부 건축물 남명학관 건립에 앞장섰고 최초의 백정 해방운동이었던 형평운동기념사업회를 창립해 인권운동에도 나섰다. 또 (재)남성문화재단을 설립, 장학사업은 물론 진주문화연구소를 창립해 후원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산청엑스포 성공을 기원하며 ‘갑술내의원교정완영중간본’으로 추정되는 (동의보감)서책 25권 25책을 산청엑스포조직위원회에 기증했다.

19살 때 한약종상(현 한약업사)의 면허를 발급받아 자수성가한 김 선생은 아껴 쓰며 평소생활은 ‘자린고비, 구두쇠’라 불리기를 마다하지 않았으면서도 ‘교육이 잘돼야 나라가 부강해질 수 있다’는 신념을 실천한 것이다.

본보는 김 선생의 아름다운 기부에 대해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끝내 사양하는 겸손을 보였다. 김 선생의 재산환원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세상에 널리 알려진 부자가 아닌 소규모 한약방을 경영, 사회적 책무에 앞장서는 모범을 보인 데 이유가 있다. 현재 사회의 대부분의 가정은 ‘제 자식 잘되기만’을 염원할 뿐, 사회에 눈을 돌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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