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하고 싶다"
김현수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하고 싶다"
  • 연합뉴스
  • 승인 2015.12.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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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돌아오면 실패자" 비장한 각오 밝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계약을 마치고 돌아온 ‘타격기계’ 김현수(27)는 “미국에서 은퇴하고 싶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실패자라고 생각한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김현수는 29일 서울 대치동 컨벤션 벨라지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입단 기자회견에서 내년은 물론 예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내후년 성적 전망에 대해서는 “주전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급선무”라며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으나 각오만큼은 남달랐다.

그는 “미국에서 잘해서, 미국에서 은퇴한 뒤에 돌아오고 싶다.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미국에서 나를 원하는 팀이 없다는 것인데 한국으로 유턴하면 실패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수는 2년간 700만 달러(약 82억 원)의 조건에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었다. 헐값 계약이라는 평가도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김현수가 단기 계약을 통해 30세가 되는 시즌에 또 다른 대박을 노릴 가능성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김현수는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정말 잘해줬으니까 이렇게 계약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정호가 다져놓은 기반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기본은 할 수 있는 선수가 되려고 많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출국 기자회견에서 가장 상대하고 싶은 투수로 ‘광속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를 꼽았듯이 대결해보고 싶은 투수를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좌완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 레드삭스)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번 비시즌에 보스턴과 7년간 2억 1천7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프라이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최정상급에 속하는 좌완 투수다. 프라이스는 올 시즌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18승 5패에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김현수는 프라이스를 꼽은 이유를 묻자 “공격적인 선수고, 볼넷을 좀처럼 안 내주는 선수라서 꼭 한번 상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어떻게 적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연습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부닥쳐봐야 할 것 같다”며 “시범경기 때 최대한 많이 나가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2006년 두산 베어스 연습생(신고선수)으로 입단해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한 김현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교타자다.

서건창에 앞서 연습생 신화를 일궈내면서 한국프로야구에서 10년 동안 통산 타율 0.318, 출루율 0.408, 장타율 0.488을 기록했다.

통산 타율과 출루율 모두 박병호(29·미네소타 트윈스)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보다 높다. 또 김현수는 통산 볼넷(597개)이 삼진(501개)보다 많을 정도로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한다.

올해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현수는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에서도 한국 대표팀 우승에 공헌했다.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타점 13개를 기록한 그는 프리미어 12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볼티모어의 홈 구장인 캠든야드가 홈에서 우측 담장까지의 거리(97m)가 좌측 담장(101.5m)에 비해 짧아 좌타자인 김현수에게 유리한 점도 김현수의 성공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김현수가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10시즌 동안 뛰었던 잠실구장은 좌·우측 담장까지의 거리가 100m로 같았다.

볼티모어는 박병호(29)가 속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내년 4월 5일부터 캠든야드에서 개막 3연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김현수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컨벤션 벨라지움에서 볼티모어 오리온스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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