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멈춰선 통영케이블카 이대로 괜찮나
또 멈춰선 통영케이블카 이대로 괜찮나
  • 경남일보
  • 승인 2016.01.03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영 미륵산 전망대 케이블카가 새해 첫날 운행도중 멈춰 섰다. 새해 해돋이를 보고 케이블카에 타고 내려오던 승객 170여명은 5분여간 공포에 떨었다. 이날 사고는 간격 조절 센서 고장 때문으로 알려졌다. 운행업체는 사고 이후 케이블카 안전점검을 이유로 운행을 중단해 산 정상에 올랐던 900여명은 걸어서 내려왔다. 업체 측은 예비 원동기를 가동시켜 케이블카를 다시 작동시켰으나 운행 시간이 10분에서 35분으로 크게 늘어나 관광객들의 불만을 샀다.

통영케이블카 사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잊을만 하면 터져나오는 고질적인 병폐가 된 지 오래다. 지난 2014년 3월에는 강풍으로 케이블카를 움직이는 와이어로프가 궤도를 이탈하면서 탑승객 150여명이 1시간여 동안 고립된 채 공중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 한 달 뒤인 4월에는 정전으로 탑승객 70여명이 5분간 허공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개통을 앞둔 2007년에는 작업인력이 사망하는 등 지금까지 10여차례 이상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케이블카는 고도의 안전성이 담보되지 못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설비 전반의 엄격한 안전규정 적용과 운영자의 철저한 안전의식은 상식이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12개 업체의 스키장 리프트나 케이블카를 집중점검했다. 여기에는 안전사고 발생 사례가 있는 통영케이블카도 포함됐다. 하지만 ‘집중점검’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점검기간이 끝나자마자 또 안전사고가 터져 나온 것이다.

2008년 4월 개장한 통영케이블카는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아 올 상반기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통영시와 운행을 맡고 있는 통영관광개발공사는 케이블카가 ‘통영 최대 관광효자 상품’이라고 선전만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사후약방문식으로 ‘긴급점검’ 운운만 해서는 실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참담한 사태가 현실이 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