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아련한 추억에 대하여
사랑의 아련한 추억에 대하여
  • 경남일보
  • 승인 2016.01.0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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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화가·송아음악미술영재교육원장)
정현숙
지난해 9월 22일부터 2주 동안 창동아트센터에서 ‘Nostalgia of love’를 주제로 제5회 개인전을 열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세상을 살아오면서 한번쯤은 사랑의 감정을 느껴 보았을 것이다. 이성간의 사랑, 부모 자식간의 사랑, 그리고 부부간의 사랑 등 수없이 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쇠사슬처럼 엮여져 살아가고 있다.

이런 사랑의 형상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해 뭉텅이진 물감들을 과감히 뿌리기도, 때론 던지기도 하면서 새로 생성된 또 다른 무언의 형상들을 모티브로 의미를 부여시켜 작가의 내면에 잠재돼 있던 열정적인 욕망들을 고스란히 화폭에 담았다. 관객들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형상들에 대하여도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대부분은 작품 옆에 붙어있는 제목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누구에게나 사랑에 아련한 추억들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이란 단어는 언제 들어도 가슴 설레고 행복하다. 가끔은 스스로 미소를 짓기도 하고 때론 가슴이 미어질듯이 아파오는 순간도 있지만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작가로서 그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감사한 마음을 가져 본다. 눈 오는 밤, 눈 쌓인 만큼 그리움이 쌓여가는 겨울밤의 추억들은 누구나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한없이 받아도, 쉼 없이 주어도 채워지지 않고, 비워지지 않는 주체할 수 없는 내면의 감정들을 컨트롤하기는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이런 마음속의 잔잔한 감동들을 캠퍼스라는 도구를 통해 나 자신을 표현한 것이 이번 작품들이었다. 이 모두가 사랑의 열정적인 욕망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해맑고 순수한 아이들과 많은 세월을 함께하면서 나 자신을 회상하고 또 다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일상을 벗어버리고 싶었다. 자유로운 행복을 추구하는 일탈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이 아닌 현실을, 현실이 아닌 미래를 추구하며 고요함 속에서의 생동감과 차분함 속에서의 역동적인 표현을 통해서 또한 의식과 무의식을 찾아서 나를 회상하며 깊이 잠들었던 영혼 속에 사랑담은 추억들을 ‘Nostalgia of love’로 승화시킨 것이 이번 작품들이었다.

앞으로는 좀 더 깊게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지 못한 부분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작가로서 많은 고민과 실천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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