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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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6.01.0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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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애플’에서 슈퍼스타가 된 샤오미의 비결
 

 

샤오미 테크(Xiaomi-小米科技)는 2010년 7월 6일에 8명의 공동창업자들에 의해 창립되었다. 창립 초기 투자자로는 싱가포르의 국부 펀드인 테마섹홀딩스, 중국의 투자사인 IDG 캐피탈과 치밍 벤처파트너스, 그리고 모바일 칩셋 개발사인 미국의 퀄컴 등이 참여하였다. 샤오미 테크는 이 해 8월 16일 자사의 첫 번째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인 MIUI를 출시하고 이듬해 9월에 안드로이드 기반 저가 스마트폰인 샤오미 미원을 출시하면서 언론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2년 8월에는 샤오미 미투를 발표하였다. 2012년 판매량은 700만대로 추산된다. 2013년 9월 24일 회사 측의 발표에 따르면 샤오미 미투는 11개월 동안 10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같은 해 10월에 샤오미 테크는 타이완의 HTC를 제치고 중화인민공화국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 브랜드가 되었다. 샤오미는 2013년 3.0%였던 시장점유율이 2014년 11.0%로 급성장하면서 설립 4년 만에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레노버에 이은 스마트폰 업계의 3대 업체로 떠올랐다. 2014년 2월 21일과 3월 7일에 싱가포르에서 샤오미 홍미와 샤오미 미쓰리가 각각 출시되었는데, 이 중 샤오미 미쓰리는 출시 첫날 단 2분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샤오미의 이러한 급성장 비결은 타 스마트폰 메이커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 성능으로 1/3 정도의 압도적으로 싼 가격의 스마트폰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자사의 단말기를 오직 온라인 유통망에서 소량으로만 판매하고 있다. 판매를 전량 온라인에서 하기 때문에 판매 담당 부서 직원은 10여명에 불과하고, 가격을 타 업체에 비해 대폭 낮출 수 있다. 말하자면 고사양 대비 낮은 가격으로 인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샤오미는 창업 5년 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샤오미의 기업 가치는 창업 5년 만에 200배로 성장했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샤오미가 접수했다. 그러나 샤오미 성장세의 원인이 저가 정책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샤오미는 애플 팬에 버금가는 ‘미펀’이라는 온라인 서포터스가 있다. 중국에만 샤오미를 지지하는 미펀이 1000만 명이다. 그들은 샤오미 전도사가 돼 온라인에서 제품을 퍼뜨리고 알아서 광고한다. 샤오미의 고객 중심 마인드와 매주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에 감동한 자발적 팬 덤이다. 샤오미는 이 충성 고객들의 의견을 바로바로 제품에 반영하며 더 많은 팬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마치 연예인이 팬을 관리하듯 블로그 등 SNS를 운영하며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여 매주 정기 업데이트하고 있다. 샤오미는 이용자들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한 주에 한 번씩 운영체제(MIUI)를 개선해왔고 타사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MIUI를 내려 받으면 고객으로 여기는 전략을 추구해왔다. “사용자 의견을 제품에 즉각적으로 반영하면서 쌓은 ‘신뢰’와 마케팅비 거품을 뺀 ‘가격’이 샤오미의 성공비결입니다.” 샤오미의 공동창업자이자 부대표인 류더(劉德)의 지적이다.

샤오미는 시작부터 애플을 철두철미하게 따라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애플 제품의 디자인이나 성능은 물론이고 제품의 포스터 디자인, 체험 매장의 인테리어도 애플을 따라 했다. 덕분에 깔끔한 디자인과 탁월한 소프트웨어로 승승장구했다. 특히 다른 경쟁 모바일 기업들이 스마트폰 판매량으로 승부를 보려는 것과 달리 샤오미는 애초에 애플처럼 되기 위해 모바일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정했다. 샤오미는 하드웨어와 펌웨어의 이상적인 결합, 최상의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기업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전례 없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고 평가된다. 샤오미 창업자이자 CE0인 레이쥔은 “이제 정보기술(IT) 기업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 3박자를 잘 갖춰야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경상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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