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의 법칙’을 이기는 방법
‘2등의 법칙’을 이기는 방법
  • 경남일보
  • 승인 2016.01.0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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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옥래 (가야테마파크 기획운영팀장)
조옥래
최근 읽은 마케팅 법칙 22가지 중에 뇌리에 박힌 법칙이 있습니다. 바로 2등의 법칙, 2등은 아무리 용을 써도 1등이 되기 어렵다는 법칙입니다.

흔히 펩시콜라를 예로 듭니다. 코카콜라를 이길 맛이라며 전세계적으로 홍보하고, 한 때 이길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카콜라가 아직도 1등입니다. 사람들의 인식의 틀을 깨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이런 스테레오 타입이 유독 많습니다. 서울이 진주와 같은 지역보다 나으니, 따라서 서울에 있는 기관이나 단체도 지역보다 뛰어나다는 그런 생각 말입니다.

헌데, 세계인이 보는 서울과 지역도 그 만큼 차이 날까요? 개인적으론, 천만의 말씀입니다. 세계 사람들에게 서울과 진주는 어차피 잘 모르는 한국이란 나라의 작은 도시들일 뿐입니다.

미국의 작은 주나 유럽 중소도시 주민들에게 한 번 물어 보십시오. 어떤 차이를 얘기하는지. 물론, 서울 올림픽을 기억하는 이는 많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과연 서울을 사우스 코리아의 수도로 정확히 기억할지는 의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묻고 싶습니다. 뉴욕 필하모닉과 필라델피아 필하모닉, 당신은 둘의 공연 수준에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두 단체의 공연을 함께 들어보지 못한 이에겐 똑같이 우리보다 연주를 잘 하는 미국의 유명 오케스트라 이름일 뿐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차이는 뉴욕 필이 세계 3대 필하모닉에 낄 만큼 유명하다는 정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남 말만 듣고 차이난다고 하는 건 너무 한 처사겠죠.

음악적 조예가 깊은 사람이라면 수준차가 분명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공연은 비전문가 관객이 80~90%를 차지하니 그들에게 수준차란 별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의문이 듭니다. 만약, 경남의 교향악단이 서울시향 다음으로 2등이라면 서울과 싸워 승산이 있을까요? 허구헌 날 서울 타도만 목표로 해야 할까요?

차라리, 판을 키워 일찍 글로벌로 나가는 게 전략상 옳지 않을까요? 런던 필, 빈 필 등을 경쟁상대로 한다면 그들 아래 2등으로 전세계에도 알려질텐데요. 경쟁상대의 치환, 지역이 서울을 넘어 오히려 서울보다 빨리 글로벌로 가는 좋은 전략이 아닐까요?

손바닥만 한 땅덩이에서 아웅다웅 하기보단 지구상 온 천지에서 서울과 지역이 함께 경쟁할 수 있길 바랍니다.
 
조옥래 (가야테마파크 기획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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