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 새해의 소망
[객원칼럼] 새해의 소망
  • 경남일보
  • 승인 2016.01.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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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전 진주외국어고 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새해에는 내 안에 있는 모든 것들과 내 밖의 모든 인연에 대하여 안온함으로 만나지게 하소서.’ 김설하 시인의 ‘새해 소망의 기도’ 첫 구절이다. 2016년 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는 새해가 되면 새해 소망을 마음 속으로 생각해 보기도 하고 글로 적어 보기도 한다.

가정에서나 사무실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고사성어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다. 우리는 농경민족이다. 농업은 농사를 짓는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그래서 가족 구성원들이 정착해 어울려 살았으며 개인 욕구보다는 가족 구성원의 입장에 맞춰 살아야 했다. 가족을 일반적으로 정의하면 부부와 그들의 자녀로 구성되는 기본적인 사회집단으로서 이들은 이익관계를 초월한 애정적인 혈연으로 이뤄지는 근원적 집단이다. 가정은 공동생활이 이뤄지는 최소단위이자 사회생활의 출발점이다. 따라서 공동체의 근간인 가정이 화목하지 않으면 가족 구성원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의심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나 결국 서로 반목하게 된다. 가정의 화목은 가정을 다스리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자 사회생활의 근본으로 중시되고 있다. 가족 구성원이 건강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행복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상 가족에 대한 희구성이 강한 민족이다. 예전의 우리나라 가족형태는 부계 혈통을 중심으로 한 대가족제도로 한 가족이 보통 3대(조부모님, 부모님, 나)가 함께 공동생활을 하면서 할아버지는 집안의 큰 어른으로서 정신적 지주로 중심적 지도와 부모님의 왕성한 경제활동을 통해 자녀세대의 교육 및 성장과정이 한 가정 속에서 이뤄져 왔다.

그런데 현대가족은 도시화·핵가족화돼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즉 이웃, 지역사회, 친족집단 간의 고립 또는 갈등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지금은 핵가족을 넘어서 한부모가족, 노인부부가족, 조손가족, 혼합가족, 다문화가족, 독신가정 등 어린 자녀는 점점 줄고 노인가족의 비율이 높아지는 역삼각형 구조로 변화되고 있다. 이 세상에서 누가 뭐라 해도 가족만큼 진정한 깊은 사랑을 줄 사람은 없다. 부모는 자식에게 항상 모자람을 느끼며 살아간다. 좀 더 잘 먹여 줬어야 했는데, 좀 더 공부를 많이 시켜 줬어야 했는데, 끝없이 자식에게 미안하고 모자람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부모의 심정이다. 이럴 때 자식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자식이 돼야 화목한 가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016년 병신년은 지혜와 화합을 상징하는 붉은원숭이 해이다. 원숭이는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영장동물로 만능 재주꾼이다. 재주가 많고 영리한 원숭이는 부부지간이나 자식에 대한 사랑도 극진하고 창자가 끊어질 정도의 지극한 모정을 의미하는 단장(斷腸) 고사가 원숭이에서 유래했을 만큼 원숭이는 모성애가 강한 동물이다. 개인생활보다는 단체생활을 하기에 상명하복 체계가 분명하고 가족 간의 정이 사람같이 대단하다. 새해에는 원숭이 정신으로 가화만사성 하시고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고 성공을 이루게 해주는 동물이 바로 원숭이라니 용기를 잃지 마시고 건투하소서.

 
고영실(전 진주외국어고 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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