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6.01.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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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대의 문을 연 고틀리프 다임러
고틀리프 다임러(Gottlieb Daimler)는 1834년에 독일 슈바벤 지방의 작은 도시인 숀도르프에서 4대째 제빵 일을 하고 있던 요하네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1948년 유럽 각지에서 일어난 혁명의 영향으로 군대 관련 직업의 수요가 늘자, 그의 부친은 그에게 총포제작 기술을 배우게 했다. 그런 다음, 슈투트가르트 공업학교 2년을 수료하고 계속 경력을 쌓아 나갔다. 그러다가 고틀리프는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철도차량과 증기차를 만드는 그라펜스타덴 회사에서 일하게 된다. 1860년 회사에서 증기엔진의 비효율성을 역설하며 대체 엔진 개발을 주장하다 여의치 않자 그는 그라펜스타덴사를 그만둔다. 이후 그는 파리로 건너가 르노가 만든 가스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을 살펴보고 영국으로 옮겨 2년간 일한다. 그런 다음 ‘뷔르템베르크 금속 공장’으로 유명해지는 아버지 친구회사에서 일하기도 하고, 로이틀링겐의 기계 공장에서도 일하기 한다. 바로 이곳에서 평생 충직한 조력자이자 절친인 빌헬름 마이바흐를 사귀게 된다.

칼스루에 기계공장에서 일하던 다임러에게 결정적인 도약의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1872년에 쾰른에 있는 가스 기관 제작공장인 도이츠(Deutz)사에 취직하게 된 것이다. 그곳에서 그는 오늘날에도 사용되는 4행정 내연기관과도 같은 대기 친화적인 가스 기관의 발명가인 니콜라우스 아우구스트 오토를 만난다. 조립라인의 부장이 된 다임러는 마이바흐와 함께 철저함으로 제품생산을 독려 지도했다. 두 사람은 오토보다 먼저 4행정 기관의 엄청난 잠재력을 깨달았다. 그런데 오토가 획기적인 발명을 했음에도 다임러의 눈에는 상인교육을 받은 오토가 아마추어 기계 제작자로만 여겨졌다. 오토가 발명 그 자체를 중요시 한 반면, 다임러는 결과를 중시하였다. 다임러의 감성적인 성격으로 말미암아 도이츠 사에서의 소모적인 논쟁으로 도이츠사는 결국 그를 해고하고 만다. 그의 친구 마이바흐도 다임러를 따라 독립하게 된다.

다임러는 이후 바트칸스타트로 주거를 옮겼다. 이곳에서 다임러와 마이바흐는 온실에 작업장을 차리고 석유를 연료로 하는 자그마한 고속 엔진 개발에 돌입했다. 1885년 자동차를 구동하기에 충분한 엔진 개발을 끝낸 이들은 우선 2륜차에 개발한 엔진을 얹고 ‘라이트바겐’이라 이름 지었다. 다임러는 단지 새 엔진을 테스트하기 위한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모터사이클을 제작했을 뿐이었지만, 사실상 최초의 모터사이클인 셈이었다. 그래서 그에게 주어진 영예로운 별칭은 ‘내연 기관과 자동차 개발의 선구자’ 그리고 ‘고속도 가솔린 기관과 최초의 네 바퀴 자동차 개발자’이다. 1886년 8월 다임러는 한 코치빌더로부터 4륜 마차를 납품 받아 여기에 462 cc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를 만들었다. 같은 해에 카를 벤츠가 2행정 기관을 장착한 페턴트 모터카를 몰고 거리로 나왔다.

다임러의 엔진은 보우트나 레일카에도 적용되는 등 실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엔진의 수요가 늘자 더 큰 공장이 필요해진 다임러와 마이바흐는 바트칸스타트에 새 공장을 지었다. 새 공장을 지어 다임러는 경영진을 새로이 개편했지만 그의 역할은 지병으로 인하여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그는 1896년 이후 줄곧 침대 신세를 져야 했다. 1899년 카이저 빌헬름 대제가 다임러의 차들을 사열하겠다는 전갈을 보내 왔다. 1900년 2월 포츠담으로 대제를 알현하러 가기 전 버스, 트럭 등을 포함한 12대의 차들을 모아 가족이 살던 곳에서 퍼레이드를 벌였다. 그러나 다임러는 의자에 기댄 채 침실 창문을 통해 자신의 일생에 걸친 성과물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2주 후인 1900년 3월 6일 그는 세상을 떠나고 만다. 독일 남부의 두 개척회사였던 다임러 자동차와 벤츠사가 서로를 발견하고 ‘다임러 벤츠 사’라는 하나의 회사로 합병된 것은 1926년에 이르러서였다. /경상대학교 경영학과



 
고틀리프 다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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