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 새로운 용기(勇氣)
새마을운동, 새로운 용기(勇氣)
  • 경남일보
  • 승인 2016.01.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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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일 (대한적십자사 경남도지사 회장)
한창일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 농촌 부흥운동으로 마을환경 개선과 소득증대로부터 시작됐다. 마을총회를 열어 총의로 결정하고 지도자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다. 공동우물과 공동빨래터를 정비하고 초가지붕을 개량하는 등 환경개선과 식량증산, 산림녹화에 힘쓰며 밤·감나무, 담배, 양잠 등 유실수와 경제작물로 소득증대에 총력을 경주했다.

그때의 농촌은 일제의 질고와 6·25전쟁으로 절대빈곤과 아울러 노름과 술에 취해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현실에서 가난을 숙명처럼 여기며 지내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몸부림친 것이 새마을운동이다. 이는 근면·자조·협동을 이념으로 오늘을 사는 우리가 내일을 위해 사랑하는 후손들에게 잘사는 내 고장, 번영된 조국을 만들겠다는 큰 뜻을 결집하는 원동력이었다. ‘실천하는 것이 힘’이라는 행동지침으로 정신개조 운동에 너도나도 동참했다.

좁은 골목길이 넓어지고 호롱불이 전깃불로, 또 간이상수도가 설치되고 마을마다 전화, TV가 들어왔다. 새마을지도자를 중심으로 ‘잘살아 보자’고 힘을 모았다. 이 열기가 불을 지펴 학교, 직장, 공장 등 모든 기관과 단체가 앞다퉈 참여했다.

이러한 이념과 행동으로 수많은 대한의 아들딸들이 한번 잘살아 보겠다고 이역만리 타국의 지하탄광, 병원, 사막 건설현장, 정글의 전쟁터, 망망대해 등을 가리지 않고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렸다. 해방 후, 보릿고개를 숙명처럼 받아들이며 국민소득 50달러의 최빈국에서 3만달러의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의 성장 중심에는 새마을운동이 있었다.

새마을운동은 조국근대화 운동이고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캔 두 정신(can do spirit)’이다. 필자는 당시 공무원으로서 새마을운동의 총괄부서인 내무부 및 일선 시·군에서 몸소 새마을운동을 체험했던 사실에서 고백하는 것이다. 80년대까지 고속성장은 멈추고 지금은 저성장기가 됐다. 이래서 오늘의 현실은 청년취업 절벽이 화두가 됐다.

청년고용이 어려워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로 사회갈등 요인을 야기하는 현실에서 ‘캔 두 정신’은 누구에게나 유효하다. ‘해봤어?’의 현대 정주영 회장이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던 대우 김우중 회장처럼 개척자의 정신을 던질 자는 없는지 오늘의 현실에 질문한다.
 
한창일 (대한적십자사 경남도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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