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도자기,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 경남일보
  • 승인 2016.01.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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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객원논설위원)
식문화는 문화의 중심에 있다. 먹는 것이 인간에게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문화를 이끌고 창조해 나간다고 봐도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식사 때 서양은 포크와 나이프, 동양은 손가락, 숟가락 혹은 젓가락을 사용한다. 서양식사에서 포크와 나이프를 쓰기 시작한 것은 불과 사백여 년 전, 그 이전에는 왕도 귀족도 교황도 손으로 먹었다는 말이다.

▶동양권이지만 중국과 일본은 숟가락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젓가락만 사용하고 우리나라만 숟가락을 쓴다. 숟가락을 빨리 만들었다는 것은 숟가락 사용의 연계도구인 그릇을 당연히 필요로 했고 일찍부터 토기를 만든다.

▶임진왜란 발발 후 한국의 토기는 운명을 달리한다. 일본은 납치해 간 도공을 천시하지 않고 대우해 일본자기를 조선자기와는 다른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낸다. 그러나 사치와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다는 명분으로 조선백자는 사양길을 걷는다.

▶관점의 문제지만 도자기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의 개화 근거를 설명할 수 있다. 일본자기는 화려함을 더해 새롭게 발전할 수 있었고, 백여 년 넘게 엄청난 양을 유럽으로 수출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다. 도자기를 싣고 간 배는 총포를 비롯한 유럽의 선진문물을 싣고 돌아왔다. 도자기로 일본이 동양에서 가장 먼저 유럽의 선진문물에 눈을 뜨고 개화의 길을 걷는다. 일본의 행태를 유심히 본 중국이 저가로 엄청난 양의 도자기를 일본에 이어 유럽으로 수출하게 됨으로써 중국 또한 선진문물을 받아들이고 개화에 눈을 뜨게 된다.
 
이재현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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