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기대주] 복싱 임현철
[리우올림픽 기대주] 복싱 임현철
  • 연합뉴스
  • 승인 2016.01.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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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돌적인 인파이터…“달라진 채점규정에 유리”
3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아시안게임 복싱 라이트 웰터급(64kg) 결승전에서 한국의 임현철(파란 유니폼)과 태국 마숙 우티차(붉은 유니폼)의 경기. 양 선수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금맥이 끊긴 한국 복싱이 28년 만에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이번 복싱 대표팀은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세 전후의 샛별들이 대거 대표팀에 승선했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라이트웰터급(64㎏) 은메달리스트 임현철(21·대전대)이 다크호스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임현철은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출전이었던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잘 싸우고도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금메달을 빼앗기고 말았다.

 임현철은 태국의 마수크 우티차이를 상대로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심판은 2-1로 우티차이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아쉽게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흔들었고,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으로 하트를 그려 보이는 담대함을 보였다.

 오른손 부상이라는 불리한 요소를 안고 뛰면서도 투혼을 발휘해 얻어낸 값진 은메달이었다.

 임현철은 “그때는 어렸으니까 남들 보는 앞에서는 멀쩡한 척했지만 사실 라커룸에 들어가서 많이 울었다. 많이 아쉬웠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그때 감독님이 안아주면서 ‘네가 이긴 경기였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라고 하늘이 장난을 친 것으로 생각하라’고 위로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때 임현철을 따뜻하게 안아줬던 감독이 바로 현 남자 대표팀 감독인 박시헌 감독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시헌 감독은 한국 복싱의 영광 재현을 위해 비장한 각오 속에 선수들을 조련하고 있다.

 박 감독은 “임현철은 저돌적인 인파이터다. 리우올림픽에서는 공격적인 선수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하도록 채점 규정이 바뀌어 임현철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펀치의 파워가 떨어지는 약점만 보완한다면 리우올림픽에서 충분히 일을 낼만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대전 동산중-대전체고를 졸업한 임현철은 중학교 2학년 때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처음으로 글러브를 꼈다.

 ‘쌍둥이 복서’로도 잘 알려졌다. 라이트급(60㎏)의 동생 임현석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한순철에게 간발의 차이로 밀려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이 좌절됐다.

 동생은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는 어깨 부상으로 또다시 태극마크를 달 기회를 놓쳤다.

 임현철은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에도 함께 나가지 못해 많이 아쉽다. 동생이 자기도 곧 따라가겠다며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줬다”며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면 동생의 몫까지 해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임현철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3월 23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상위 3위 안에 들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는 “한국 복싱이 28년 동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내가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으니까 멋지게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 복싱이 감독님이 뛰었던 그때 그 시절의 인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장 173㎝의 임현철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국제복싱협회(AIBA) 세계 랭킹 10위인 선수다.

 랭킹 자체는 높지 않지만, 하루가 다르게 기량이 급성장하는데다 승부를 내야 할 때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질 줄 아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연합뉴스



 
임현철
3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아시안게임 복싱 라이트 웰터급(64kg) 결승전에서 한국의 임현철(파란 유니폼)과 태국 마숙 우티차(붉은 유니폼)의 경기. 양 선수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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