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무재칠시(無財七施)
[기고] 무재칠시(無財七施)
  • 김순철
  • 승인 2016.02.0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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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준 (김해서부경찰서 한림파출소장·경감)
동상준
 
무재칠시(無財七施). 재물이 없어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보시 7가지를 말한다. 첫째 화안시(和顔施),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 둘째 언시(言施), 공손하고 아름다움 말로 남을 대하는 것. 셋째 안시(眼施), 호의와 사랑을 담을 눈으로 베푸는 것. 넷째 심시(心施), 마음을 다하여 성심성의껏 베푸는 것. 다섯째 신시(身施), 몸으로 베푸는 것. 여섯째 좌시(座施), 자리를 내어 양보해주는 것. 마지막 일곱째는 찰시(察施),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것이다.

세계경제 침체와 저유가 사태 및 청년실업으로 몸과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다고는 하나, 광화문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계는 올해도 어김없이 100도를 돌파했다고 한다. 가진 것이 없다고 해도 베풀고자 하는 마음은 여전한 것 같다. 우리 경찰도 존재 자체가 무재칠시가 됐으면 한다. 민원인을 대할 때 서로 눈을 마주치며, 부드러운 얼굴색을 띠고,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에게 보시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찰시(察施)이다. 경찰, 순찰 모두 찰(察)을 기본으로 한다. 주변을 세세히 살피는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 문제된 교육적 방임을 포함한 아동학대도 우리 어른들이 조금만 더 열심히 ‘찰’했으면 어린아이들을 조기에 발견해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었을 것이다.

곧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다. 설이 되면 대형마트며 전통시장, 동네상권까지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한다. 경찰도 덩달아 바빠지는 시기이다. 지난 1월 25일부터 설명절 특별방범기간이 시작됐고, 2월1일부터는 2단계 총력대응 기간이다. 김해서부경찰서에서는 편의점, 미용실, 금융기관을 상대로 자위방범을 강화할 것을 꾸준히 요청하고 시간을 정해서 순찰하는 일상적인 방범활동을 넘어선 특별한 시책을 시행하고 있다. 사람이 뜸하고 청경이 배치되지 않은 금융기관 6곳을 선정, 의경대원을 배치하는 등 ‘찰’을 강화한 것이다.

모쪼록 이번 설에는 사건사고 없이 평온한 명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재칠시를 행하러 순찰차를 타고 관내를 나선다.
 
동상준 (김해서부경찰서 한림파출소장·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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