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家食 西家宿 八色鳥
東家食 西家宿 八色鳥
  • 경남일보
  • 승인 2016.02.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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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동가식 서가숙(東家食 西家宿)’의 고사는 동쪽 집에서 밥을 먹고 서쪽 집에서 잠을 잔다는 뜻으로, 지조도 없이 이리저리 붙는 처신을 하며 한군데 정착하지 못하는 떠돌이 삶을 말한다. 자기의 잇속을 차리기 위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여기저기 빌붙는 행태를 나타낸다.

▶더불어민주당이 4·13 총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김종인 전 의원은 11, 12대 민정당 전국구, 14대 민자당 전국구, 17대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 6공때 보사부장관·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2011년에는 안철수 의원의,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경제 멘토’로 활약했다.

▶새누리당이 김 위원장을 ‘권력과 더불어 36년, 말바꾸기 종결자’ 자료까지 배포했다. 또 노태우 정권의 청와대 경제수석 때 동화은행장으로부터 2억1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전형적인 구시대 부정부패 비리 전력자로 판결났다. 전두환-노태우-김대중계-안철수-박근혜까지의 긴 여정 중에서 한군데에도 정착하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

▶박 정부의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전 비서관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2012년 대선때 박 캠프-청와대까지 들어가 ‘문서유출 혐의’는 무죄를 받았으나 야당으로 간 것을 정상적인 처신이라고 볼 수는 없다. 더민주는 원한을 가진자를 모아 뭐하자는 건지 모르나, 변절자들은 ‘동가식 서가숙’하며 띤 ‘팔색조(八色鳥)’만큼 화려하다. 정치는 한을 푸는 자리가 아니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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