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기 (통영경찰서 미수3팀장)
범죄는 발생보다 예방이 더 중요한데 예방수단 중 하나가 셉테드다. 셉테드(CPTED)란 좁고 어두운 골목길과 낡고 칙칙한 담장, 방치된 공터 등 취약지역의 디자인을 개선해 범행 기회를 심리적 ·물리적으로 차단하고 지역주민에게 심리적 안전감을 주는 범죄예방 관련 디자인이다.
통영의 경우 도남동 일대 1개소에 셉테드 구역을 조성한 바 있는데 확실히 효과를 보고 있다. 2014년도 여성 속옷을 가져가는 등 절도사건이 14건 발생했는데, 2015년 10월에 완공 이후 이 지역에서 한건의 범죄도 발생하지 않아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현재 경남에는 통영을 비롯해 총 6개소가 설치돼 있는데, 이 역시 범죄예방에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셉테드는 지자체 예산으로 재능 기부자들로 구성돼 자원봉사로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주로 주택 밀집지역과 범죄 다발지역 등에 설치하고 있는데, 부족한 지자체 예산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해 더 많은 곳으로 확대, 국민의 행복한 주거안정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종기 (통영경찰서 미수3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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