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도내 기업도 '먹구름'
개성공단 폐쇄…도내 기업도 '먹구름'
  • 강진성
  • 승인 1970.01.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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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제씨콤 철수인원 급파…"갑작스런 결정 이해 안돼"
정부의 개성공업지구(개성공단) 전면 중단 발표 하루 뒤인 11일 관련 도내 기업은 철수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향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내 기업 가운데 개성공단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양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쿠쿠전자와 제씨콤 등 2곳이다.

전기밭솝 업계 1위 기업인 쿠쿠전자는 전체 제품 중 16%를 개성공단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날 쿠쿠전자 관계자는 “전날(10일) 갑작스러운 결정에 당황스럽다. 정부의 결정으로 가동이 중단된 만큼 사태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개성공단에서는 일반밥솥과 열판 밭솝을 생산하고 있다”며 “내수용과 수출용을 제작하고 있는데 피해상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쿠쿠전자는 개성공단에 위치한 개성법인을 포함해 국내 2개 생산 공장(양산 1공장, 2공장)과 중국 청도에 청도복고전자유한공사 등 4개 전기밥솥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가전사업부문 생산 실적은 약 420만대다. 이중 개성공단 공장에서 약 65만대가 생산됐다. 2013년 개성공단 폐쇄 당시 쿠쿠전자는 166일 동안 개성공단 공장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당시 생산대수는 2014년 대비 약 35만개 감소했다. 따라서 개성공단 중단 여파로 회사 주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광소재·부품전문업체인 제씨콤은 개성공단에 1·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 2005년과 2007년에 각각 준공했다. 규모는 1만3800여㎡에 이르며 약 900여 명의 북한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제씨콤 관계자는 “현재 담당 관계자들이 사태파악과 개성공장에서 오늘(11일) 나오는 물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며 “앞으로 사태추이를 보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제씨콤은 개성공단에 많은 생산시설을 둔 만큼 큰 타격이 예상된다. 개성공장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인공치아보철물을 제작·가공해 미국, 호주, 캐나다 등에 수출하고 있다.

또 자동차 전기신호를 공급하는 하네스 조립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제씨콤은 중국법인과 개성법인 제조공장을 둔 지역기업이다.

개성공단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에도 피해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창원에서 전국 처음으로 개성공단 직영매장을 연 송성기 대표는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발표가 나자 걱정하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하지만 개성공단 기업이 입을 피해를 생각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조치에 대해 “당장 남북간의 물리적 충돌이 있는 것도 아닌데 기업에 시간도 주지않고 (정부가)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송 대표는 수시로 언론을 통해 개성공단 기업의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개성공단 폐쇄가 장기화 될 경우 직영매장의 존폐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직영매장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서동에 위치해 있다. 개성공단 13개 업체로부터 속옷, 남성복, 여성복, 등산복, 그릇, 식품 등을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조치에 대해 11일 오후 5시30분까지 남측인원 전원 추방과 함께 자산 전면 동결, 개성공업지구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했다.

강진성·이은수·박성민기자

 
<개성공단 중단> 짐 싣고 입경하는 차량
11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입구가 개성공단에서 나서는 차량 등으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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