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촬영
블랙홀 촬영
  • 최창민
  • 승인 2016.02.1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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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민 (창원총국 취재부장)
꼭 100년 전인 1916년 독일의 물리학자 칼 슈바르츠 실트가 우주 암흑의 실체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아인슈타인이 발표한 일반 상대성 이론을 근거로, 강력한 중력 때문에 태양 주변을 통과하는 빛이 휘어져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3년 뒤인 1919년, 영국의 천문학자 아서 에딩턴이 ‘빛의 휨’ 현상을 증명했다. 개기일식 관찰 중, 지구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태양 뒤편의 별빛을 본 것이다. 빛이 태양주변에서 중력에 이끌려 바나나킥처럼 휘어져 그의 카메라에 찍혔기 때문. 빛까지 휘게 하거나 빨아들일 수 있는 지옥, 또는 시공간의 무서운 구멍이 증명된 셈이다. 특히 천체망원경의 발달로 중성자별까지 발견돼 구멍의 존재가능성이 구체화됐다.

▶이로부터 꼭 50년만인 1969년, 미국의 조 휠러가 수축한 시공간을 ‘블랙홀’이라고 했다. 초고밀도에 의하여 생기는 중력장의 구멍. 중심부의 밀도가 빛을 빨아들일 만큼 매우 높아 생겨나는 현상. 뭔가 있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세계다.

▶최근 과학자들이 이 보이지 않는 블랙홀을 촬영하겠다고 나섰다. 블랙홀 자체를 찍는 것이 아니라 블랙홀에 흡수되는 가스가 폭발하면서 내는 강한 빛을 찍겠다는 것이다. 방법은 미국, 일본, 유럽 과학자들이 전 세계 9개 전파망원경을 네트워크화해 지구크기의 가상의 망원경을 만든 뒤 블랙홀 ‘사지타리우스A’ 에 초점을 맞춰 ‘블랙홀 경계선’을 찍는 방식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2018년쯤 신비한 블랙홀의 실체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최창민 (창원총국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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