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죽이고 암매장…비정한 엄마 구속
딸 죽이고 암매장…비정한 엄마 구속
  • 김순철·김철수기자
  • 승인 2016.02.15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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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딸은 학교 안보내고 방치…수사 5년만에 발각
가출한 40대 주부가 7살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사실이 5년만에 밝혀졌다. 이 주부는 또 작은 딸을 초등학교에도 보내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성경찰서는 큰딸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하고 시신을 암매장 혐의(상해치사·아동복지법 위반)로 A(42·여)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또 시신유기를 도운 A씨 지인 B(42·여)·C(45·여)씨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큰딸 폭행 과정에서 테이프로 묶고 다음날 숨질 때까지 묶은 상태로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9년 남편과 불화로 집을 나온 A씨는 2009년 1월부터 경기도 용인시 C씨 대형 아파트에서 살았다. A씨와 숨진 딸이 살았던 방 5개인 아파트에는 3가구 아이 6명과 어른 4명이 살았다.

A씨는 2011년 10월 26일께 당시 7살인 큰딸이 C씨 아파트 가구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베란다에 감금하고 회초리로 30분간 폭행했다. 그는 다음날 오전에는 아이를 테이프로 의자에 묶어 놓고 다시 폭행한 뒤 그대로 출근해버렸다. 이날 오후 C씨로부터 “아이가 이상하다”는 말을 듣고 집에 들어와 확인해보니 딸이 숨져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 등은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베란다에 감금하고 식사를 하루에 한 끼만 줬다.

시신 유기에 가담한 B씨와 C씨는 자녀 학습지 교사와 학부모로 만난 사이로 A씨 딸이 숨지자 범행을 숨기려고 가담했다. A씨 큰딸이 숨지자 이들은 경기도 광주 인근 야산에 암매장하기로 하고 시신을 차에 이틀간 싣고 다니기도 했다. 경찰은 15일 오후 5시 30분께 경기도 광주시 해곡로 인근 야산에서 숨진 딸로 보이는 사체를 발견했다.

A씨는 작은딸도 학교에 보내지 않고 방임했다.

큰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A씨는 작은딸만 데리고 2015년 충남 천안시로 이주했다. 그는 찜질방 등에서 일하다 찜질방 주인 소개로 막걸리 공장에 취직했다. 회사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던 A씨는 작은딸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생활비 등으로 수천만원의 빚까지 졌다. A씨가 ‘자폐증상이 있다’고 진술한 작은딸은 학교에 보내지 않아 또래보다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이들 아버지가 찾아올까 두렵고 빚 독촉을 받는 상태에서 신분이 노출될까 봐 작은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작은딸은 현재 아동보호시설에서 보호받고 있다.

김순철·김철수기자



수색 현장에서 내려오는 큰딸 살해 암매장 피의자
큰딸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가 15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의 한 야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신 수색 현장에서 경찰에 둘러싸여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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