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 없는 이성자 미술관
큐레이터 없는 이성자 미술관
  • 경남일보
  • 승인 2016.02.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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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개관한 시립 이성자미술관이 제 구실을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LH공사가 혁신도시 내에 28억원(시비 4억원 포함)을 들여 1300평의 부지에 336평 규모로 지어 진주시에 기증한 이 미술관은 진주가 낳은 세계적 여류화가인 고(故) 이성자 화백의 작품을 중심으로 향토작가들의 작품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민들의 오랜 노력에 LH공사가 화답한 결과물로서 미술에 대한 시민들의 긍지를 한껏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 미술관은 개관 이래 공무원 1명과 청소요원, 자원봉사자만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름만 미술관일 뿐 미술관의 역할은 매우 미약하다. 큐레이터도 없어 전시환경은 매우 열악하지만 진주시는 올해부터 유료화해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정에 대해 시의회와 시민들은 기증자의 뜻에 부합하도록 국제적 규모의 전문가와 운영요원을 갖춰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진주시는 예산타령만 하고 있다. 유료화 이후 입장객마저 줄어들고 있어 앞으로 1~2년을 지켜본 후 투자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미술관은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정서적 안정을 안겨주는 소중한 자산이다. 경제적 논리로 접근, 투자가치가 없다는 시각이면 이는 큰 오산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을 통해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고 미래의 꿈을 펼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투자는 없다.

따라서 진주시는 이성자미술관의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 최소한 큐레이터라도 채용, 소중하고 작품성 높은 고인의 작품이 제대로 전시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각종 기획전과 향토작가들의 전시회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공간활용을 극대화해야 한다. 의회가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예산확보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추경예산을 편성하더라도 조속히 이행해야 할 과제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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