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박자 늦은 신호체계 도입
한박자 늦은 신호체계 도입
  • 경남일보
  • 승인 2016.02.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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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시도는 다각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신호체계이다. 진주경찰서는 오는 3월부터 시가지 교통신호 중 건널목에 대한 신호체제를 한박자 늦추는 시스템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차량의 진행후 횡단보도 녹색등을 지금보다 2초 늦춰 녹색등으로 전환하고 녹색등이 꺼진 후에도 2초를 늦춰 차량이 진행하도록 하는 체계이다. 이같은 신호체계를 도입한 청주시의 경우 보행자 사고가 5~37%까지 줄어들어 사상자도 16~37%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교통흐름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진주시는 3월까지 시가지 신호체계를 전면 재검토해 사고 줄이기에 나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신호체계의 변동은 자칫 운전자들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 체계 변경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차량 운전자들이 습관적으로 황색등에도 진행을 멈추지 않거나 새로이 진입하는 사례가 많아 2초간의 여유를 악용할 소지가 많다는 것이다. 횡단보도는 신호변경 전후로 2초간의 여유가 있다는 인식이 빨리빨리라는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운전습관을 자극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도 시행에 앞서 충분한 홍보계획을 세워 실천에 옮기고 CCTV 등 감시체계를 확충해 단속에 나서는 등 새로운 신호체계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만반의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들의 보행자 보호의식과 교통신호에 대한 경각심이다. 특히 변두리의 경우 차량통행과 보행자가 뜸한 틈을 타 신호를 무시하고 늦은 밤이나 새벽녘에는 신호를 아예 무시하고 질주하는 차량이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보복운전 등 도로위에서 감정적인 대처 또한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음을 비춰볼 때 늦은 신호체계가 운전자들에게 어떤 감정적 변화를 줄지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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