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글로벌 저성장시대를 사는 지혜
[경일시론] 글로벌 저성장시대를 사는 지혜
  • 경남일보
  • 승인 2016.02.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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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석 (객원논설위원 ·경상대학교 교수)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경제도 L자형 경기침체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하향 조정했다. 항상 한국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일본 노무라증권은 한국은행 예측치마저 너무 낙관적이라면서 올해 성장률이 2.1%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불황이 장기화되면 소비자는 지갑을 닫고, 기업은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구조조정과 감원에 매달린다. 일자리는 줄어들고 중산층이 무너지면서 자산가치 하락을 촉발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글로벌경제 비관적 전망 속출
 
장기 불황을 피하고 새로운 성장을 추구하려면 경제주체들이 현명하게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하게 투자해야 한다. 지출은 전략적으로 하고, 자신의 핵심 경쟁력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연구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재테크도 현명하게 해야 한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이미 장기 침체 국면에 들어갔다. 지금 부동산 시장은 단기간에 걸친 조정국면에 있는 것이 아니다. 2014년 출생자는 45만 명이다. 정년퇴직 연령대에 들어간 1960년생의 숫자는 80만 명이다. 1960년생이 30년 후에 집을 처분한다고 가정할 때, 2014년생이 이를 구입해 줄 수 있을까. 단순계산으로도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다. 부동산 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매수자 위주로 바뀔 것이다.

저성장시대에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책 중 하나는 금리 인하이다. 현재 1.7% 수준인 예금금리는 앞으로 계속 떨어지면서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될 것이다. 노후를 대비하여 재무설계를 하면서 가정했던 수익률은 이제 의미가 없게 되었다. 거의 모든 금융상품은 지금보다 더 낮은 금리를 각오해야 한다.

그렇다면 주식 같은 투자 시장은 어떨까. 이미 정부 주도의 경제성장은 한계에 달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복지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수백조원에 달하는 가계 부채와 공공부문 빚은 필연적으로 더 가혹한 세금 부담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강력한 성장 동력이었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경제활동 인구는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이제 예전 같은 주식 대박은 기대하기 어렵다.

 
 
유연하고 전략적으로 대처해야
 
지금까지 우리는 자산이란 사 두면 오르고, 경제는 성장한다는 고정관념 속에서 살아 왔다. 이제는 고성장이라는 패러다임이 저성장, 장기 불황으로 바뀌는 전환기에 와 있다. 유기체는 생존을 위해 외부환경에 맞춰 자신을 변화시킨다. 유기체가 어려운 시기에 적응하는 포인트는 몸집을 작게 하거나 표면적을 줄여서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가정, 기업, 정부 등 주요 경제주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작지만 유연하고 강한 조직으로 변신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대기업 규제 같은 반시장적 공약과 복지 포퓰리즘이 난무할 가능성이 많다. 대기업 때리기나 무분별한 복지공약보다는 글로벌 저성장시대에 어떻게 하면 서민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지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는 모습을 보고 싶다.

 
김진석 (객원논설위원 ·경상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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