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숲산책-김치 '담가' 먹습니까?
예나 지금이나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는 우리 식단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른 반찬은 없어도 김치만 입으면 밥 한 그릇은 뚝딱 해치운다. 그래서 끼니 거르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표 김치 담그기’ 행사를 열기도 한다. 고춧가루, 파, 마늘 등 갖은 양념에다 사랑까지 버무려진 김치는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그 종류도 가지가지다. 배추김치를 비롯해 총각김치, 가지김치, 겉절이, 고들빼기김치, 깍두기, 깻잎김치, 나박김치, 물김치, 백김치, 보쌈김치, 열무김치, 오이소박이, 파김치 등등. 계절따라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어 즐겁다. 맛도 맛이거니와 건강식품으로 각광 받으면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런데 요즘 김치 담그는 풍경을 보기 힘들어 아쉽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반찬을 사 먹는 집이 늘어났기 때문일까. 덕분에 반찬가게가 많이 생겨났다. 그곳에서 김치는 단골메뉴로 꼭 빠트리지 않는다. 흔히 맛난 김치를 담글 때, ‘담군다’라든지 ‘담아’란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표기다. 기본형이 ‘담그다’이기 때문에 ‘담가, 담그니’로 활용한다. ‘담그다’는 ‘김치ㆍ술ㆍ장ㆍ젓갈 따위를 만드는 재료를 버무리거나 물을 부어서 익거나 삭도록 그릇에 넣어 두다.’란 뜻을 나타낸다. ‘담구다’란 말은 없다. ‘담궈, 담궜다’로 활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담다’는 ‘담아, 담으니’로 된다. ‘담그다’와 같은 어미변화를 일으키는 것에는 ‘잠그다’가 있다. 이 역시 ‘잠그-’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아/-아서’가 붙으면 ‘잠가, 잠가서’와 같이 활용하는 용언이다. ‘잠구다’란 말은 없다. 따라서 ‘잠궈, 잠궜다’로 활용할 수 없다. 으뜸꼴(기본형)은 ‘담그다. 잠그다’이다. 용언 활용은 으뜸꼴에서 한다.
허훈 시민기자
예나 지금이나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는 우리 식단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른 반찬은 없어도 김치만 입으면 밥 한 그릇은 뚝딱 해치운다. 그래서 끼니 거르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표 김치 담그기’ 행사를 열기도 한다. 고춧가루, 파, 마늘 등 갖은 양념에다 사랑까지 버무려진 김치는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그 종류도 가지가지다. 배추김치를 비롯해 총각김치, 가지김치, 겉절이, 고들빼기김치, 깍두기, 깻잎김치, 나박김치, 물김치, 백김치, 보쌈김치, 열무김치, 오이소박이, 파김치 등등. 계절따라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어 즐겁다. 맛도 맛이거니와 건강식품으로 각광 받으면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런데 요즘 김치 담그는 풍경을 보기 힘들어 아쉽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반찬을 사 먹는 집이 늘어났기 때문일까. 덕분에 반찬가게가 많이 생겨났다. 그곳에서 김치는 단골메뉴로 꼭 빠트리지 않는다. 흔히 맛난 김치를 담글 때, ‘담군다’라든지 ‘담아’란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표기다. 기본형이 ‘담그다’이기 때문에 ‘담가, 담그니’로 활용한다. ‘담그다’는 ‘김치ㆍ술ㆍ장ㆍ젓갈 따위를 만드는 재료를 버무리거나 물을 부어서 익거나 삭도록 그릇에 넣어 두다.’란 뜻을 나타낸다. ‘담구다’란 말은 없다. ‘담궈, 담궜다’로 활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담다’는 ‘담아, 담으니’로 된다. ‘담그다’와 같은 어미변화를 일으키는 것에는 ‘잠그다’가 있다. 이 역시 ‘잠그-’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아/-아서’가 붙으면 ‘잠가, 잠가서’와 같이 활용하는 용언이다. ‘잠구다’란 말은 없다. 따라서 ‘잠궈, 잠궜다’로 활용할 수 없다. 으뜸꼴(기본형)은 ‘담그다. 잠그다’이다. 용언 활용은 으뜸꼴에서 한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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