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대자보 파문 사실이라면 중징계 해야
경상대 대자보 파문 사실이라면 중징계 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6.02.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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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학교 학생이 소속학과 교수를 비난하는 대자보를 붙여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경상대학교에 교수를 고발하는 ‘안녕하십니까’라는 대자보는 자신을 ‘안녕하지 못한 음악교육과 학생’이라고 소개한 대자보에 “여러분 저는 지금까지 배울 것 없는 교수들에게 가르침을 받아왔습니다. 대자보를 통해 고발하고자 합니다”라며 “교수는 교육에 전념할 의무가 있으며 학문을 연구할 임무가 있는 사람이다”는 것이 요지다. 고발 대자보는 해당교수의 방만한 수업, 학생 폄하, 겸업금지 위반 등의 비리를 폭로한 내용이다.

우리지방의 거점 국립대학에서 이런 대자보가 붙었다는 것은 사실 여부를 떠나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그간 문제가 됐던 또 하나의 몰지각한 교수의 ‘사제 갑질’이 아닌지 의심된다. 정확한 내막은 학교측의 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섣불리 단정 지을 일도 아니다. 하지만 사실이라면 교수 사회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질 것은 불문가지의 일이다.

도덕은 우리 사회의 최고 지성인 교수가 갖춰야 할 제1의 덕목이다. 대학은 젊은이들이 사회에 나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학문뿐만 아니라 젊음의 완숙도를 넓히는 곳이다. 이런 신성한 대학에 비리 또는 도덕성이 결여되는 일이 생겨나서는 안 된다. 대자보의 내용대로라면 학문에 정진해야 할 지성인의 자세가 아니다. 대자보를 보면 상아탑인지 우골탑인지 헷갈린다.

대학은 진리를 탐구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지성의 전당이다. 교수의 자질을 먹칠을 한 교수는 강단을 떠나도록 해야 한다. 제자의 존경을 얻지 못하는 교수가 어찌 국가를 이끌 인재를 양성할 수 있겠는가. 경상대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하기 바란다. 특히 “교수의 직권을 남용해 학생들의 수업장소를 빼앗고 학생총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묵살했다”는 것과 “돈 욕심 가득, 배울 것 없다”는 대자보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수사의뢰와 중징계를 해야 한다. 개인의 일탈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래서야 대학이 바로 서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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