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거제·고성 주민들 카드 덜 썼다
통영·거제·고성 주민들 카드 덜 썼다
  • 박성민
  • 승인 2016.02.23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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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분석, 법인·개인카드 증가세 둔화
지난해 조선산업의 최악 침체로 인해 대형 조선소들이 몰려 있는 통영·거제와 고성 지역 소비가 급격히 위축된 사실이 빅데이터로 확인됐다.

특히 조선소를 비롯한 관련 업체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법인카드 사용 증가율이 눈에띄게 둔화됐다.

23일 KB국민카드가 통영시·거제시·고성군 카드사용량 통계를 분석한 결과 카드사용액 증가율이 다른 지역에 크게 못 미쳤다. 법인카드의 경우 지난해 세 지역에서의 결제액은 319억원으로 2014년(311억6000만원)과 비교해 2.3% 증가에 머물렀다.

세 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법인카드 승인액은 2014년보다 26.5% 늘었다. 결국 세 지역의 법인카드 사용 증가율은 타지역의 11분의 1 수준에 그친 셈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대형조선사가 있는 거제시에선 지난해 법인카드 결제액이 211억원, 2014년보다 0.6% 증가했다. STX조선의 자회사인 고성조선과 SPP조선이 위치한 고성군은 24억4000만원으로 전년보다 3.4% 줄었다.

이는 조선업체들이 지난해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주 부진과 해양플랜트 분야 손실이 겹쳐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해 그 여파로 지역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카드 역시 다른 지역보다 증가율이 떨어졌다. 지난해 세 지역에서의 국민카드(개인) 결제액은 4046억원으로 2014년(3855억원)과 비교해 4.9% 늘어났다. 세 곳을 뺀 모든 지역에서의 증가율인 6.8%보다 낮은 수치다.

KB국민카드가 거제·통영·고성 세 곳과 이들을 제외한 기타 지역의 카드사용량 증가율을 비교한 자료를 보더라도 세 지역은 지난 4년간 꾸준히 소비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특히 중소형 조선사들이 주로 자리잡은 통영과 고성 지역 개인 카드소비 증가율은 4년 내내 다른 지역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 통영의 개인 카드소비 증가율과 나머지 지역의 증가율 격차는 2012년 -0.60%p, 2013년 -4.24%p, 2014년 -1.06%p, 2015년 -2.95%p로 나타났다. 고성 지역도 2012년 -7.70%p, 2013년 -9.84%p, 2014년 -1.22%p, 2015년 -4.01%p 등 다른 지역보다 소비 증가율이 두드러지게 낮은 모습이 이어졌다.

거제 지역은 통영·고성처럼 꾸준히 소비가 내리막을 타지는 않았지만 2012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카드 소비가 급격하게 둔화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인카드 사용액을 보면 2012년 거제 지역의 증가율은 14.6%로 기타 지역(34.0%)보다 19.41%p 낮았다. 지난해 증가율은 0.6%에 그쳐 기타 지역(26.5%)보다 무려 25.9%p 떨어졌다. 거제 지역의 지난해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5.47%로 기타 지역(6.80%)보다 1.34%p 뒤졌다.

박성민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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