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본질에 대한 성찰
교육의 본질에 대한 성찰
  • 경남일보
  • 승인 2016.02.24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근생 (경남교육청 장학사)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인생을 살고 있으며, 교육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누구든 쉽게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불행해지기 위해서 인생을 살고,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행복해지기 위하여 사는 인생에서 교육이 ‘진정한 배움에서 오는 순수한 즐거움’,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의 발견’, ‘자아실현의 기쁨’을 가져다 준다면, ‘교육의 본래적 성질’을 확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왜 이러한 교육의 본질, 즉 ‘교육의 본래적 성질’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는가.

그동안 교육의 본래적 성질을 찾는 데에 있어서의 어려움은 교육이 목적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수단으로 전락해 버린 우리 교육의 역사 때문이 아닐까. 교육이 교육본연의 모습으로 바로 서지 못하고 입시와 출세를 위한 성공 수단이나 도구로 작용한 데서 오는 부작용과 부조리함이 교육을 왜곡하고 편향되게 만들어 버리지는 않았는가. 교육이든 경제든 문화예술이든 본래적 목적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수단과 도구로 전락할 때, 세상의 가치는 왜곡되고 편향돼 문제를 촉발하고 결국은 본래적 목적으로 돌아가기 위한 거친 투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인류의 역사가 아니었던가.

교육의 본래적 목적을 찾아서 교육이 정당하게 목적으로 대접 받을 때 교육의 자존심은 회복될 것이며, 교육의 가치가 바로 서게 될 것이다. 이로써 교육은 삶의 행복을 담보하고 만족과 보람이 넘치는 교육의 현장을 열어가게 될 것이며, 진정한 배움에서 오는 순수한 즐거움을 누리고,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해 자아실현의 기쁨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왜 이 시점에서 ‘교육의 본질’에 대한 논의를 필요로 하는가. 그동안 수단으로 전락해 왜곡 편향되고 부조리한 교육의 부분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교육에 관계한 모든 사람들의 바람이었다. 교육이 교육의 본래적 성질을 회복해야 한다는 교육적 가치의 요구는 ‘교육의 본질’에 목마른 이 시대의 모든 교육공동체 구성원이 한없이 갈구해온 갈망이다. 무수히 쌓여온 부조리한 교육의 양적 폭발이 ‘교육의 본질’을 향한 질적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교육의 본래 모습을 찾아서 정말로 즐겁고 신나는 새 학교로 활기차게 발걸음을 옮기는 희망찬 3월이기를 바란다.
 
박근생 (경남교육청 장학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