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연극촌 5일부터 주말공연 개막
밀양연극촌 5일부터 주말공연 개막
  • 양철우
  • 승인 2016.03.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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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연극촌은 이달 5일부터 7월 16일까지 토요일 오후 7시 30분 우리동네극장에서 주말공연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첫 번째 작품으로 ‘길 떠나는 가족’(김의경 작, 이윤택 연출)이 5일과 12일 공연될 예정이다.

길 떠나는 가족은 이중섭 화가의 대표작 제목을 딴 연극으로, 1991년 초연 당시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유려한 무대연출로 서울연극제 대상과 희곡상과 연기상을 수상하며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었던 작품이다. 초연무대를 이끌었던 김의경 작가, 이윤택 연출과 오브제 예술가 이영란이 23년 만에 다시 손을 잡고 2014년 명동 예술극장에서 초연의 감동을 뛰어 넘는 이미지 연극을 선보였다.

올해 3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리는 제15회 이베로아메리카노 국제연극제에 공식 참가작으로 선정돼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공연되고 대전·대구·제주도 등 전국 순회공연도 예정되어 있으며 밀양연극촌 주말공연으로 관객들에게 가장 먼저 찾아가게 된다.

이 작품은 식민시대와 조국분단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궁극의 작품을 그리고자 했던 이중섭의 드라마틱한 일생을 총체적으로 조명한다. 식민치하 일본여인과의 결혼, 1·4 후퇴로 인한 남하, 정신병원에서의 죽음 등 예술가를 억압하는 시대적 상황과 경제적 빈곤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치열한 예술혼으로 맞서는 이중섭의 고단한 삶을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환상적인 무대로 꾸며낸다.

이윤택 연출은 사실적인 무대장치 대신 살아 움직이는 상징을 만들고자 배우들과 그들이 직접 움직이는 오브제로 빈 무대를 채웠다. 그림에서 막 튀어 나온 듯한 소, 아이들, 물고기, 새 등 이영란 디자이너의 오브제들은 배우들의 움직임과 함께 이중섭의 그림이 되어 그의 예술세계를 생생하게 표현한다.

공연의 제목은 1954년 이중섭의 유화 길 떠나는 가족에서 따온 것이며 앞에서 소를 모는 남자, 흐드러진 꽃이 실린 달구지 위에 한 여인과 두 아이가 모두 즐겁게 나들이를 떠나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연극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림이 무대에서 재현되는데, 예술적 고뇌와 시대의 아픔 속에 방황했던 불운한 예술가가 비로소 자유와 행복의 세계로 떠나는 듯하다.

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



 
길 떠나는 가족(김의경 작, 이윤택 연출) 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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