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얘기 봄
남의 얘기 봄
  • 경남일보
  • 승인 2016.03.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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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봄의 전령이 곳곳에서 찾아오고 있다. 가는 겨울과 오는 봄의 시작점에서 봄을 시샘하는 동장군의 꽃샘추위가 심술을 부렸지만 봄기운을 느낀다. 남쪽 곳곳에서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소식이다. 간간이 쌀쌀한 바람이 불면서 며칠간 느닷없는 눈과 비가 왔지만 유난히 환한 아침 햇살과 눈부시게 반짝이는 만물이 봄을 노래한다. 남쪽은 봄이 어느새 가까이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봄이 오는 징후는 우리 일상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봄꽃이 피기 시작하고, 얼음이 녹고, 포근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에서다.

▶어쨌든 자연이 준 선물인 봄이 저만치, 아니 살금살금 다가온다. 봄이 언제 시작되는지는 그 봄이 어떤 봄인가에 달려 있다. 매년 우리가 맞이하는 봄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절기상의 봄’은 입춘(立春)인 지난달 4일 이미 시작됐다.

▶봄은 시작, 소생, 탄생, 활력의 신비한 기운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봄이 오는 소리는 우리에게 희망이요, 꿈이다. 봄은 희망의 계절이다. 봄이란 말에서 희망을 부정할 수는 없다.

▶여야의 정치혼탁에다 경기불황으로 봄이 되어도 봄기운을 찾기 어려운 서민들이 많다. 봄이라도 모두에게 다 봄이 아니다. 봄기운을 느끼지 못하는 서민도 많다. 수백 통의 이력서를 넣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젊은이의 방황이 계속되고 있고, 구조조정에 떨고 있는 사람, 승진 인사에 물먹은 사람, 생활비가 없는 어려운 서민들의 봄은 남의 얘기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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