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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74)<134>최근 경남문단에 발표된 소설과 수필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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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03  21: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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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임종욱이 남해에 내려와 거주하면서 쓴 소설집 ‘남해, 바다가 준 선물’에서 지난번엔 표제소설 <남해, 바다가 준 선물>을 읽었다. 오늘은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에서’라는 부제로 실린 단편 <아, 선생님!>을 읽기로 한다.

참고로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을 소개해 본다. 경남 남해군 이동면 초음리 장평저수지를 조금 더 간 곳에 있다. 2008년 5월 지하1층 지상 2층의 규모로 개관했다. 예술창작 및 연구를 돕기 위해 폐교된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문을 연 전시관과 도서관, 실험극장을 갖춘 살아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로 재직하다 퇴임한 김흥우 선생이 자신이 평생 수집한 연극과 영화, 세계 각국의 민속탈 자료들을 기증하면서 설립되었다.현재 김흥우 선생이 촌장이다.

여기를 기본 배경으로 하여 소설은 전개된다. 주인공 민수진은 남편 유골을 모시고 승용차편으로 남해 근교에 이른다. 민수진이 극단 단원으로 있을 때 연극을 본 남편이 민수진에게 빠져서 결혼했는데 당시 극단을 지도한 선생님의 반대에 부딪쳐 극단을 그만 두고 결혼을 했다. 그런데 남편은 남해출신으로 부모가 사고로 세상을 뜨자 사랑으로 감싸주던 어촌계장을 양부모로 삼고 살았다. 어느날 그 어촌계장의 공금을 들고 남편은 고향을 떠났고 성공했다. 남편은 귀향을 하는 것이 꿈이었지만 생전에는 이루지 못했으나 죽은 뒤 아내 민수진이 유골을 들고 귀향을 실현하고 있다.

남편은 자기가 번 돈으로 어촌에 줄 세 척의 배를 건조하고 있었고, 그 배는 남편이 죽은 뒤 익명으로 기증식을 하게 되었고, 그 기회를 틈타 민수진은 1년전 죽은 남편의 유골과 함께 기증식에 가는 것이었다. 기증식을 마친 뒤 민수진은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을 거쳐 남해를 떠나려던 참인데 그 예술촌에서 놀랍게도 극단 단원시절 지도자이던 김흥우 선생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

“누군가 옆에서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돌아보니 선생님이었다. 뿔테 안경에 어진 눈망울을 한 늙은 남자가 물기 젖은 눈빛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너 수진이 아니냐? 선생님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아, 선생님’ 선생님의 품에 안긴 민수진은 참고 참았던 울음을 원껏 쏟아냈다.”

이 소설은 이른바 실명소설이라 할 수 있다. 예술촌장으로 와 있는 김흥우 촌장에 얽힌 이야기인데 이야기는 김흥우쪽만 실명이지 민수진 쪽은 실명인지 아닌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촌장이 주인공이라면 실명소설이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부분 실명이라는 말을 할 수 있겠다. 민수진 이야기는 순전히 픽션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독자는 촌장의 지나간 이야기의 한 모서리를 끌어낸 것으로 여기면서 상상 이상의 긴장으로 읽을 수가 있다.

필자는 이밖에 유배문학관을 배경으로 한 소설, 상주 은모래비치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한 소설, 용문사 염불암을 배경으로 한 소설, 서상 스포츠파크를 배경으로 한 소설, 서면 남상마을 해변을 배경으로 한 소설 등을 재미있게 읽었다. 테마소설집은 경관의 신비를 체험한 뒤 이야기를 덧씌우는 것이어서 긴장과 재미가 유다르다 할 것이다. 작가는 그런 의미에서 한 20퍼센트는 무임승차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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