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비박, 이번엔 막말 파문
친박-비박, 이번엔 막말 파문
  • 김응삼
  • 승인 2016.03.09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상현 “김무성 죽이기” 발언 일파만파
김무성에 면담차 방문했지만 접견 거부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9일 오전 욕설 파문 사과를 위해 자신을 찾아온 윤상현 의원을 외면한 채 국회 당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의 김무성 대표에 대한 막말 전화녹취록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9일 오전 사과를 위해 윤 의원이 국회 당 대표실로 찾아왔으나 윤 의원을 만나지 않고 사무실을 떠났다.

비박(비 박근혜)계는 투명한 공천과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윤 의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거나 ‘음참마속’해야 한다며 일제히 공세에 나서면서 계파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비박계 이재오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윤 의원의 전화를 받은 사람은 공천을 통하거나, 권력을 통하거나 김 대표를 죽여버릴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일 것”이라면서 “또 (윤 의원이) ‘다 죽여’라고 하는 ‘다’에 언론에서는 괄호하고 비박계라고 써놓는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김 대표는 이날도 공개 석상에서 침묵을 이어가며 대응을 자제했지만 측근들은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공천관리위원인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이보다 더 작은 막말도 심사를 하고 있다”면서 “윤 의원이 정계를 스스로 은퇴하든지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윤 의원의 발언이 사석에서의 ‘취중 실언’에 불과하며, 불법적으로 녹음된 발언을 근거로 윤리위에 회부되거나 공천에서 배제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론이 친박계를 중심으로 나왔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당사자인 윤 의원이 김 대표를 직접 찾아와 사과하고, 당원들에게도 사죄해야 한다”면서 “다만 사적인 대화를 녹음하고 공개했는데 무슨 공작도 아니고, 이런 일은 앞으로 벌어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윤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당 대표실을 찾았다. 윤 의원은 대표실 옆 당직자들이 일하는 곳에서 대기하고 있었지만 20여분 뒤 김 대표가 다른 쪽 문으로 윤 의원을 피해 나갔다. 윤 의원은 김 대표와 면담이 무산된 뒤 기자들과 만나 ““공천 개입 시도는 절대로 아니다”라며“취중에 사적 대화까지 녹음해 언론에 전달하는 행위는 의도적인 음모”라고 강조했다.

정가에서는 이번 파문은 공관위 공천 심사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4일 1차에 이어 이르면 9일 2차 단수후보 및 경선지역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발표되지 않았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윤 의원의 ‘막말 파문’과 관련, “지금은 윤 의원이 통화한 상대방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취중에 개인적으로 친구나 동생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면 그게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진상을 규명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윤 의원의 발언에 대해 당 차원에서 진상 규명 절차를 거친 뒤 이를 바탕으로 공천 심사에 반영할지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윤 의원은 지난 2월 27일 지인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김무성 대표 죽여버려”“그런 XX 솎아내야 한다”는 등의 말을 한 사실이 관련 녹취록을 입수한 채널A의 보도를 통해 8일 공개됐다.

김응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