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향 그윽한 3월
매화향 그윽한 3월
  • 강동현
  • 승인 2016.03.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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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현 (지역취재부장)
‘봄의 전령사’ 매화는 아름답고 우아한 꽃의 자태와 향기로 인해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겨울을 나는 모든 생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에도 꽃을 피워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습성 때문에 선비의 곧은 지조로 즐겨 비유됐다.

▶조선 중기 최고의 선비 남명(南冥) 조식(曺植·1501~1572) 선생은 말년에 지리산 천왕봉이 바라보이는 곳에 산천재(山天齋)를 지어 학문을 연구하고 후학을 양성했다. 그 산천재 앞에는 수령 450년의 매화나무가 한 그루 있다. 남명 선생이 그의 기품과 강직한 마음을 담아 손수 심었다는 ‘남명매’다. 단속사지의 ‘정당매’, 남사마을의 ‘원정매’와 함께 ‘산청 3매’로 부른다.

▶매화의 꽃말은 ‘기품’, ‘품격’이다. 이처럼 매화는 사군자(四君子)의 필두로서 고결한 선비정신을 상징한다. 또한 매화는 소나무·대나무와 더불어 세한삼우(歲寒三友)로 일컬어진다. 지조와 절개 그리고 충성을 상징하는 매화는 혹한에도,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므로 문인들이 시나 그림의 소재로 즐겨 사용했고,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 두고 감상하기를 즐겼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 이번 주말부터 양산 원동매화축제(19~20일), 전남 광양매화축제(18~27일) 등 매화꽃 향기 가득한 봄꽃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가족, 연인과 함께 싱그러운 봄의 향기를 맡으며 삶의 활력을 되찾고 고고한 선비정신을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강동현 (지역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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