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에 110 대 1 몰리는 게 건강한 나라인가
공기업에 110 대 1 몰리는 게 건강한 나라인가
  • 경남일보
  • 승인 2016.03.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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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심각한 취업난을 반영하듯 진주로 이전한 혁신도시 공기업의 입사에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하나 혁신도시 이전에 따른 지역인재 채용효과가 거의 미미했다는 점에서 지역민 입장에서 볼 때 여간 서운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인재 할당제가 있지만 지방인재 가운데 경남 출신 점유율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비율만 그럴듯할 뿐 실제 이 지역 인재 고용효과는 미미하다. 빛 좋은 개살구 같은 할당제인 것이다.

진주혁신도시 이전기관인 한국남동발전의 올해 신입직원 공채 필기시험에 4800여명이 응시, 11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중 진주지역 출신 응시생은 220명에 불과해 대부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남동발전은 이번 신입 공채시험을 통해 사무직 9명, 기술직 72명 등 총 81명을 선발한다. 문제는 이번 공채에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로 인해 최종 합격자 중 10%는 경남 소재 대학교 출신자를 뽑게 된다.

지방이 혁신도시에 기업들을 경쟁적으로 유치하려한 목적이 뭔가. 지역의 인재를 한명이라도 더 취업시키기 위함이지 않던가. 진정 우리 지역과 호흡을 같이하는 공기업이 되고자 한다면 지역 인재들을 실질적으로 채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공무원과 공기업의 선호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은 민간부문에서 좋은 일자리가 줄어든 구조적 요인이 크다. 국가의 부(富)를 창출하는 것은 대부분 민간부문이고,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공부문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우려할 만한 현상이다.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민간기업의 고용 안정성은 크게 떨어졌다. 반면 공무원과 공기업은 특별한 잘못이 없으면 정년이 보장되고 복지혜택도 많다. 경쟁 스트레스도 민간부문보다 월등히 적다. 남동발전의 신입직원 채용시험에 110 대 1이 몰리는 게 건강한 나라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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