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리고 매 순간 도전하면서 살아간다”
대한민국 요트 세계일주 항해 1호 기록을 보유한 김승진 선장(54). 16일 진주시 능력개발원 3층 다목적강당에서 열리는 ‘제 1기 진주시민 등산교실’ 개강식에서 앞서 본보와 인터뷰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사실 그를 만나기 앞서 “꿈을 꿔라, 실패를 두려워 말라, 도전 하라” 등 진부한 이야기가 오고갈 것만 같아 잠시 머뭇거리긴 했다. 하지만 그와 대화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도전하지 않는 삶은 의미가 없나요?”라는 약간은 당돌한 질문에 그는 “도전, 모험이라는 것이 애초에 거창한 것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일을 그리고 매 순간을 도전하고 모험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오직 요트에만 의지한 채 209일간 무기항·무원조·무동력 항해를 한 선장이 생각하는 도전과 모험의 정의치고는 거창하지 않았다.
“기던 아기가 물건을 짚고 일어나는 것도 도전이고 모험이죠. 멀리 있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더 가까이 있죠. 그냥 우리 생활에 넘쳐나요.”
어떻게 한 순간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그렇게 무작정 항해를 떠날 수 있었느냐 물음에 그것 역시 그의 삶의 일부였노라 고백한다.
그는 “오랜 시간 꿈꿨고 또 준비했고 기회를 엿 본거죠. 여러 조건들이 준비될 때까지.”
“젊은이들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해요. 누구에게나 기회는 오니까. 그리고 그 기회가 올때까지 나와 세상에 대해 충분히 관찰하면 돼요. 내가 누구인지, 세상은 또 어떠한지.”
언뜻보기에 어느 날 하루아침에 ‘그래 결심했어!’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항해를 시작한 것 같지만 김승진 선장은 꽤 오랜시간 언제 자신의 심장이 뛰는지 귀 기울였다.
결국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그는 믿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세요. 남들이 아니라고해도 내가 나에게 당당하면 두려울것도 없죠.”
곽동민기자·김송이 수습기자 song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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