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인공지능
농업과 인공지능
  • 경남일보
  • 승인 2016.03.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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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달연 (경남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장)
최달연
지난 한 주는 인공지능과 인류의 대결로 명명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우리에게 던져준 메시지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이 인간의 두뇌를 능가한다는 것을 직접 목격한 대중들은 놀라움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고들 한다. 하기야 지금까지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표현된 공상과학 영화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그럴 법도 하다.

우리 농업 현장에도 인공지능 로봇 등장이 늘고 있다. 과채류 접목 로봇을 실용화한 지 꽤 됐고 무인 방제 항공기, 식물 공장 로봇, 제초 로봇, 딸기수확 로봇 등이다. 곧 상용화될 딸기 수확 로봇은 밤샘 작업을 시켜도 불평 없이 딸기를 수확한다. 이렇게 개발한 로봇의 딸기 수확 실력은 딸기 한 개를 수확하는 데 평균 8초가 걸린다. 사람이라면 1초도 안 걸리는데 너무 느리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로봇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밤새도록 수확 작업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들어 농업분야에도 생명공학 전자 통신 등 첨단기술이 접목돼 농업의 생산과 경영 유통 등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전자 및 기계공학 기술과의 결합은 영농의 자동화 무인화 로봇화로 농업인을 대신하고 고감도 센서와 계측기술 등 전문시스템의 개발로 정밀농업 또한 가능해졌다. 로봇은 인류가 직면한 식량 문제뿐 아니라 농촌의 고령화와 일손 부족을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다. 농업용 로봇시장은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블루오션이므로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 되는 고령화를 겪는 우리나라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기술이다.

요란하지 않고 묵묵히 역할을 다하고 있는 산업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농업일 것이다. 인류 생존을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산업이 농업인 것을 감안하면 인간이 있는 한 농업과 과학은 함께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현재 농업과학기술 수준은 세계 5위다. 식량증산에만 주력해야 했던 과거에 비춰보면 엄청난 발전이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꾸준히 기반을 다져 발전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농업과학기술수준에 농업과 관련된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세간의 화제를 몰고 왔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지켜보면서 정말이지 상상 이상으로 진보하고 정교해진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농업 농촌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가슴 설렌다. 얼마만큼 화려하게 변신하게 될지….


최달연 (경남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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