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가고 2세대 전기차 시대 도래
1세대 가고 2세대 전기차 시대 도래
  • 이은수
  • 승인 2016.03.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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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디자인·승차감 획기적 개선
‘제주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 현장을 가다
 
▲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에서 다양한 전기자동차가 선을 보였다.
 
▲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가 개최된 가운데, 조현준 창원시 생태교통과장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18일 개막된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 가 오는 24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린다. 친환경·에너지를 고려한 전기자동차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도가 높아 본보는 이 행사에 참석했다. 3회째를 맞은 올해는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닛산, BMW 등 국내외 주요 전기차 업체 145곳이 참여했다. 지난해(73개)보다 두배 가량 늘었다.

 

◇주목받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공항에서 엑스포 장소으로 이동하는 중에 도로에 렌트카 마크를 단 BMW i3 전기자동차가 질주하며 전기자동차 선도도시를 알렸다. 참가 등록을 하고 드넓은 전시장 내부로 들어서니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눈에 띄었다. 이번 엑스포 기간(18일∼24일) 단연 관심을 받고 있는 차종은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다.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사양으로 종전 개조차량과 달리 현대차가 처음 선보인 전기차 전용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회 완전 충전시 180km까지 주행이 가능해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에서 최장 주행 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N트림(4000만원), Q트림(4300만원)으로 출시돼 정부 지원금을 받을 경우 2000만원대에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가격 경쟁력도 뛰어났는데, 오는 6월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다. 앞 외관부터전기차의 선두주자 테슬라 처럼 일반차와 차별화했다. 특히 내부는 고풍스런 디자인에 기어변속기나 사이드 브레이크가 보이지 않아 깜짝 놀랐다. 버튼식 전기장치로 대체 한 것. 또한 주행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속도감을 낼 수 있도록 했으며, 핸들 아랫부분도 유려하게 깍아 운전자 탑승편의를 도모했다. 바깥 시운전 코너에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장치도 선보였다. 운전자가 차 바깥에서 버튼을 누르자 차가 자동으로 주차를 했고, 또다시 버튼을 누르자 차가 좁은 주차장을 빠져나왔으며, 뒷좌석에 타고 있던 손님들이 내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주지역 1차 전기차 민간공모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전체 신청 차량 중 약 65%의 점유율을 차지해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에서 농업용 트럭 등 다양한 전기자동차가 선을 보였다.


◇경쟁력 갖춘 2세대 전기차 선보여 
이날 농업용 전기차도 첫선을 보였으며, 한국전기연구원이 내 놓은 전기자동차도 시선을 끌었다. 3회째를 맞은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제주도 등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145개 기업이 355개 부스를 운영하고, 부대행사인 콘퍼런스에도34개 세션에 200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2세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중형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주행거리와 디자인이 대폭 개선됐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을 둘러 본 조현준 창원시 생태교통과장은 "전기자동차 신차가 출시되고 배터리 성능개선으로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한편, 디자인도 고급사양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수 있었다"며 "전기차 대중화시대를 앞두고 지자체의 과감한 도전과 함께 면밀한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임근희 전기연구원 박사도 "전기차와 함께 다양한 충전시설이 선보였다. 현재 급속 충전기 중심의 보급에서 다양한 완속충전 방법도 연구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전기버스 시범운행… 제주 전기버스 5월 운행
제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전기버스가 시범운행을 하며 본격적인 시내 운전을 알렸다. 중국 전기차 대가 BYD의 K9 전기버스도 선보였다. 제주 운행 전기버스는 중국 타이츠그룹TGM(옛 한국화이바)에서 제작한 것이다.

전국 최초로 오는 5월부터 제주에서 시내버스 노선에 전기버스가 상업 운행될 전망이다. 서울시 남산순환길과 세종시에 전기버스 2대가 시범 운행 중이나 시내버스 노선에 전기버스가 투입되는 것은 제주가 처음이다.

먼저 5월 서귀포 지역에 7대의 전기버스를 도입해 첫 상업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와 대륜동에 배터리 교환 시스템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인데, 동서교통은 연말까지 기존 23대의 경유 버스를 모두 전기버스로 교체해 운행할 계획이다.

로드테스트 결과 소음과 진동이 적어 승차감이 좋을 뿐 아니라 가속력도 좋고 자동변속기 장착으로 운전하기도 편해 운전기사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기버스는 차체가 저상버스로 제작돼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 약자 모두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일반 버스 노선 투입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에서 현대차의 야심작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주가 경남에 던지는 시사점
그간 창원시 위주로 보급된 전기자동차가 올해부터 경남 전역으로 확대된다.
도는 올해 257대의 전기자동차를 보급할 계획이다. 시·군별로는 창원 124대, 김해 50대, 양산 30대, 진주 20대, 거제 15대, 밀양 10대, 산청 3대, 남해 2대, 함안 1대, 함양 1대 순이다. 보조금은 국비 1200만원, 시·군비 300만원, 완속충전기 400만원 등 1900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제주의 경우 700만원 이상을 지원한다. 
사실상 경남 전기차 보급 원년을 맞아 경남도의 과감한 지원이 요구된다. 현재 16곳의 급속충전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전기차가 도내 전역을 누빌 수 있도록 충전인프라 개선도 시급하다. 이와함께 실적이 우수한 지자체에대해서는 연말 시상과 함께 지원혜택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도 있다. 아울러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되면 연관 산업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 돼 전기차·신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스마트그리드 등 기술과 산업 발전에 대비해야 한다. 
손상훈 제주발전연구원은 "전기자동차 대중화에 있어 전용 충전시설 및 주차장 확보 기반구축을 위한 계획적인 측면이 요구된다"며 "중장기 보급 목표를 정하고 이에 따라 건축 등을 할 때 일정부분 전기차 공간을 마련하도록 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전기차 생태계 구축" 

제주 전기자동차 엑스포 현장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 제주 전기자동차의 현주소 및 과제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원 지사는 "제주도가 전기차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무궁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를 가속화해서 전기차로만 달리는 제주를 만들고 온실가스 감축, 연관산업육성 등 완전한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데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 일답


-전기차 엑스포 목적 및 기대효과는.

▲청정과 공존이라는 전 지구적 가치로 봤을 때 전기차는 기후변화 대응과 연관산업 육성을 위해 필수 분야다. 전기차 엑스포는 전기차 메카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엑스포를 시작한 지 이제 3년이다. 보완할 점도 많다. 앞으로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를 가속화해서 전기차로만 달리는 제주를 만들고 온실가스 감축, 연관산업 육성 등 완전한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데 더욱 힘을 쏟을 것이다.


-제주도의 전기차 성과는.

▲제주도의 목표는 2030년까지 37만 7000대의 자동차를 100% 전기차로 바꾸는 것이다. 작년까지 제주에 보급된 전기차는 2366대(전국의 41%)다. 올해는 전국 물량의 50%인 약 4000대가 보급될 예정이다. 종류는 가정용 전기차부터 버스, 택시, 렌터카, 트럭 등 다양하다. 전기차 보급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충전인프라다.올해까지 약 6500여기의 충전기가 구축되면 충전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된다.


-선발주자로 타 지자체에 대한 조언은.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 그동안 겪지 못한 문제가 드러날텐데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도 중요하다. 정부는 제주를 전기차 인프라 규제 프리존으로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전기자전거와 1~2인승 전기차, 중국산 전기버스 도입 등이 각종 인허가 절차에 막혀 있다. 제주도는 이런 규제를 풀어 다른 지역보다 먼저 시범 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되면 충전스테이션과 신재생에너지 등 연관 산업도 활성화 된다. 전기차와 관련된 청년 창업과 마을기업 설립 등 새로운 비즈니스가 등장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전국 지자체가 제주도와 협력해 내일을 미리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향후 계획은.

▲제주도의 꿈은 '바람으로 달리는 전기자동차'이다. 2030년까지 100% 전기차로, 100% 풍력 등 청정 신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바꾸는 것이다. 크게는 전기차·신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스마트그리드 등 관련 기술과 산업을 융합 발전시키는 그린빅뱅을 실현하여 제주 섬 전체를 녹색산업의 융합 메카로 왕창 바꿔놓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전기차와  연관 생태계 변화에 따른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법 제도와 전기 생산, 충전 방식, 보조금 문제, 버스와 택시 등의 전기차 전환, 기존 자동차와의 문제, 폐배터리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 등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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