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동명고 박재현군 '인공지능 로봇개발의 꿈'
이세돌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간의 세기의 대결에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로봇 공학자를 꿈꾸는 박재현(진주 동명고 2학년)군에게는 이 대결의 의미가 더 깊었다.
박재현군은 아버지의 권유로 4살때부터 진주에 있는 레고센터에서 레고마인드스톰을 배우고 로보컵(로봇축구대회)에 나가는 등 로봇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결의 결과는 박재현 군에게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결 결과는 나에게 매우 충격적이었다. 아무리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라지만 이세돌이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며 “결과를 보고 결국엔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을 띄어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군은 앞으로 자신도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 개발에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나도 알고리즘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인간 수준까지의 지능을 갖춘 인공지능이 나오는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며 “우리나라도 소프트웨어 분야 육성을 준비해야 된다. 하지만 인공지능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먼저 마련해 인공 지능 지배하의 인간 시대가 오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아이언맨에서 볼 수 있는 ‘자비스’정도가 적당하다”며 “직접적인 관여는 없고 인간에게 조언자 역할과 인간의 부탁을 들어주는 정도가 적정선이다. 더 이상의 편리와 욕심을 부린다면 화가 돼 돌아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재현군은 2050년이 되면 인간과 로봇이 축구 대결을 펼칠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로봇 축구의 설립 취지가 2050년까지 월드컵 우승 국가와 로봇팀간의 대결이다”며 “지금은 다소 생소하겠지만 공상 과학 만화나 영화를 보면 자주 등장하는 것처럼 곧 로봇과 인간이 축구 시합을 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재현군은 한 가정에 1개의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을 보급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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