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최악 公薦해놓고 무슨 낯으로 표 달라 하나
여야, 최악 公薦해놓고 무슨 낯으로 표 달라 하나
  • 경남일보
  • 승인 2016.03.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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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에 나갈 주자를 뽑는 여야의 공천이 마무리됨에 따라 오늘까지 후보등록을 끝내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하지만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 공정성이 결여, 말만 공천(公薦)이지 권력자와 특정계파 이익이 우선시 된 ‘사천(私薦)시비’의 비판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총선의 1차 관문인 여야의 공천 과정은 밀실·보복·전략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밖에 없다. 오직 당권 장악에만 매몰된 계파 갈등으로 진흙탕 싸움이나 다름없었다. 총선 때마다 여야 구분 없이 정치권에 등장하는 익숙한 말이다.

새누리당의 공천을 보면 친박·비박으로, 나뉘어 개혁 공천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내팽개친 채 죽기 살기로 패거리 정치에 매달렸다. 새누리당의 행태는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당인지 의심케 했다. 전략 공천을 막겠다던 김무성 대표의 공언은 헛말로 끝났다. ‘상향식 공천, 국민공천’을 그렇게 강조하고 당헌·당규에까지 명시했지만 과거와 다르지 않았다. 대신 친박 주도의 공천이 이뤄졌다.

김종인 대표가 지난 1월 더민주의 비상대책위 대표로 올 때 내세운 명분은 “친노 패권주의를 청산하고 운동권당 체질을 바꾸겠다”는 것이었으나 ‘도로 운동권당’의 얼굴마담이라는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해 후하게 평가할 수는 없다. 또 친노·비노와 김 대표의 헌정 사상 전무후무할 ‘비례 5선’ 배지를 달려는 ‘노욕’ 얘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정치를 표방한 국민의당 공천도 역시 구태를 벗지 못했다. 공천 갈등으로 몸싸움과 욕설, 고성이 오가는 난장판이 이어졌다.

유권자들은 여야가 이렇게 최악의 후진적 공천을 해놓고 무슨 낯으로 표 달라 하느냐는 말도 한다. 과거도 공천 과정에서 당내 특정 계파의 씨를 말리는 시도가 적지 않았지만 최악 공천에 대해 제대로 심판해야 한다. 20대 국회가 가장 형편없는 19대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조차 사치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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