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본 경남지역 국회의원 선거
4월 13일 열리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이 24일부터 시작됐다.
1948년 5월 10일 재헌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이후 68년 간 모두 19번 선거가 실시됐다. 이 기간동안 도내 출신 중 최다선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9선에 이름을 올렸다. 도내 선거구 기반으로는 7선의 황낙주(작고) 전 국회의장(14대 국회 후반기), 6선 구태회 전 부의장(9대 국회)과 박희태 전 국회의장(17대 국회 후반기)이 있다.
이런 기록을 바탕으로 이번 제20대 선거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로 5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이주영 후보(창원 마산합포구)와 4선에 도전하는 김재경(진주을)·이군현(통영·고성), 3선에 도전하는 여상규 의원(사천·남해·하동)등이 몇선까지 이어나갈지, 그리고 총선이 끝난 뒤 국회와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3선 이상 다선이 되면 국회직으로는 국회의장이나 부의장을, 당에서는 선출직인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 도전할 수 있고 임명직 사무총장을 맡을 수도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 9선 최다선·최연소 기록=경남 최다선 의원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54년 제3대 총선에서 여당인 자유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당시 세운 최연소(만 26세) 국회의원 당선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제3대 총선 당선을 시작으로 11·12대 총선을 제외하고 1992년 총선까지 모두 9번 당선됐다.
황낙주 전 국회의장에 이어 두번째로 국회의장을 역임한 남해 출신 박희태 전 의원도 집권 여당에서 6선을 역임했다. 박 전 의장은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2008년 7월 전당대회 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원외 당 대표로 당선됐고, 2009년 10월 양산 재선거에서 공천장을 받아 당선돼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다음으로는 김종하 전 국회 부의장(15대 국회 전반기), 여당 사무총장 출신 강삼재 전 의원이 5선을 했다.
◇도내 다선 의원, 국회 재입성때 역할은=5선 고지를 노리고 있는 이주영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1차 공천 발표 때 단수 추천을 받아 일찍감치 공천권을 확보했다. 이에 4·13총선 이후 중용될 것이라는 설이 정가주변에 파다하게 퍼졌다. 그는 5선에 성공할 경우 7월 전당대회 때 당 대표로 출마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4선에 도전하는 김재경·이군현 의원이 넘볼 수 있는 국회직은 ‘부의장’이고, 당직은 ‘원내대표’ 등이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재선으로 유일하게 생존한 여상규 의원은 3선에 성공하게 되면 중진반열에 오른다. 따라서 국회의 ‘꽃’으로 불리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위원장은 선수, 연령 순으로 선출돼 여 의원이 3선 고지에 오르면 제20대 국회 전반기(2016년 5월부터 2018년 5월까지)에 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
제20대 국회 원 구성에 따라 상임위원장 자리도 변할 수 있지만 새누리당이 제1당이 될 경우 정무위, 기획재정 등 8∼9개 정도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따라서 여 의원은 핵심 상임위원장 자리인 정무위와 기획재정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김응삼·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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