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드라마 희망 빼앗은 공천 드라마
새 드라마 희망 빼앗은 공천 드라마
  • 정영효
  • 승인 2016.03.26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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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대한민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층들의 이전투구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가관이다. 4·13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벌인 공천 드라마는 지난 25일 역대 가장 천박한 막장 드라마로 종영됐다. 공천 드라마 제작자·극작가·연출가·주연배우 모두(여야 권력층)가 애초부터 시청자(국민)들이 보고 싶어하는 내용에는 관심이 없었다.

▶역대 공천 드라마에서 나왔던 밀실공천, 보복공천, 공천학살, 사천(私遷) 등 단골 메뉴에다 배신의 정치, 정체성, 논개작전, 옥새투쟁 등 새로운 메뉴들까지 보태졌다. 그런데 이들 권력가들은 시청자(국민)들이 ‘새로운 메뉴에 대해 관심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으니까,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막무가내였다.

▶새로운 메뉴들이 추가된 이번 공천 드라마에서 시청자들(국민)에게 전혀 관심과 흥미를 끌지 못했다. 오히려 실망감과 허탈감, 배신감마저 준 빈축과 비난의 대상이 됐을 뿐아니라 다음에 시작할 새 드라마에 대한 희망까지 빼앗아 갔다. 자신들의 뜻에 맞는 조연들을 새 드라마에 출연시키기 위한 메뉴로 이용했다. 심지어 자신들과 뜻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청자들의 뜻에 맞는 조연까지도 배제시키기 위한 기회로 악용했다.

▶이번 공천 드라마에서 컷오프된 의원 중 상당수가 당내 역할이나 의정활동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공천 드라마를 주도했던 이들에게서 ‘짐이 곧 국가다’라며 오만과 독선에 빠져 프랑스를 불행으로 이끈 ‘루이 14세’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 왜 일까.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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