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좋은 굽은 코스 즐기며 우승”
대회 시작 1시간 27분째, 달림이들의 발길이 잠시 더뎌졌다. 그 때 서점례(54)씨가 결승점까지 내달렸다. 마라톤 입문 12년 차의 발걸음이 주춤한 달림이들을 깨우는 순간이었다.
서씨는 매해 남강마라톤대회에 출전했다. 남강마라톤대회를 비롯한 전 대회에서 주 종목은 10㎞ 코스. 이미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그녀는 올해 남강마라톤대회에서 하프코스에 도전장을 냈다. 첫 출전에 가뿐히 우승 깃발을 꽂은 셈이다. 서씨는 “지난해에도 남강마라톤대회 10㎞ 코스에 참가해 두 번째로 결승선을 끊었다”며 “올해 하프코스 첫 출전에 우승하게 돼 남다른 소회가 든다”고 전했다.
울산에서 주점을 운영한다는 서 씨는 장사 시간을 피해 틈틈히 체력을 다져왔다. 짬을 내 하루 10㎞씩 뛰는 일이 몸에 뱄다고 했다. 서 씨는 “오늘처럼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것 만큼 기분 좋은 일도 없다”며 “꾸준히 달린 덕분에 나이보다 젊게 사는 덤도 얻었다”고 말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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