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역사의식
정치인의 역사의식
  • 박도준
  • 승인 2016.03.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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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준 (편집부장)
해군사관학교는 1910년 3월 26일 안중근 의병참모중장 서거일을 즈음해 장군이 생전에 썼던 ‘臨敵先進爲將義務’글귀로 유묵비를 세우고 정자를 지어 인근을 ‘안중근 광장’이라고 명명했다. ‘적과 마주쳤을 때 앞장서 나아가는 게 장수된 자의 의무’라는 이 글귀는 해사생도들에게 장교의 도리가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있다.

▶정치를 한 마디로 이야기 한다면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다. 사전에는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정치인에게 제일 덕목은 올바른 철학이 있느냐이며, 그 철학은 역사의식에서 나와야 한다.

▶“한국독립과 동양평화를 달성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노니, 우리들 2천만 형제자매는 각각 스스로 분발하여 학문을 힘쓰고 실업을 진흥하며, 나의 끼친 뜻을 이어 자유 독립을 회복하면 죽는 여한이 없겠노라.” 정치인들은 안 장군이 순국 직전 동포들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을 본 적이 있을까. 한 번이라도 봤다면 작금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인에겐 역사의식과 정치철학이 있을까. 학생시절 역사가 주는 교훈은 배우지 않고 권력욕만 배웠으며, 위인전을 읽으며 지혜는 배우지 않고 탐욕만 배웠다는 사실을 이번 공천사태에서 명약관화하게 보여주고 있다. 권력욕과 탐욕으로 가득찬 국회의원을 뽑은 세대라는 비아냥을 후손들에게 듣지 않으려면 이번 4·13 총선 때 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
 
박도준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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