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가망신(敗家亡身)
패가망신(敗家亡身)
  • 경남일보
  • 승인 2016.03.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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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숭어가 뛰니 망둥어가 뛴다’라든가 ‘망둥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라는 속담이 있다. 밀물에 생각도 없이 덤벙덤벙 날뛰다 쉽게 잡히는 숭어 다음으로 덩달아 뛰는 것이 망둥어다. 또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다리가 찢어진다’거나 ‘촉새가 황새를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속담도 있다. 모두가 ‘힘에 겨운 일을 억지로 하면 도리어 해만 입는다’는 말이다.

▶자신의 지력, 권력, 재력, 체력 등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자기보다 월등히 능력이 있는 사람을 따라 행동하려고 하면 힘이 달릴 뿐만 아니라 잘못하면 크게 화를 입을 수도 있다는 삶에 참고가 되는 좋은 속담들이다.

▶속담 중 어느 것이 정설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하여간 너도나도 마구 날뛰는 세상이 아닌가 한다. 사람들은 때론 너무 과욕을 부려서 낭패를 당하기 마련이다. 지역구 출마 후보자 944명 가운데 40.5%인 383명이 전과자라 한다. 이들이 당선된다면 20대 국회는 전과 기록자들로 득실댈 것으로 보인다. 전과자를 국민대표, 지역대표로 뽑지 않는다는 단호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4·13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에 등록한 후보 944명 중에는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는 후보가 많다. 총선후보를 보면 바야흐로 세상은 저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마구 뛰는 세상을 보는 것 같다. 행여 덩달아 뛰어오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이켜볼 일이다. 분수도 모르고 날뛰면 숭어처럼 집안도 망치고 몸도 망치는 ‘패가망신(敗家亡身)’을 당할 수 있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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