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식목일, 나무심기보다 가꾸기에 중점을 두자
[제언] 식목일, 나무심기보다 가꾸기에 중점을 두자
  • 경남일보
  • 승인 2016.03.28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4월5일은 71번째 맞이하는 식목일이다. 전 국민 모두가 나무심기를 통하여 애림(愛林)정신을 고양하고 산림녹화 운동으로 국토를 푸른 강산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식목일’ 하면 아직까지 나무 심는 날로만 깊이 인식되어 있다. 식재한 나무를 관리하고 가꾸는 데에는 관심도가 떨어진다. 가령 홀짝수 연도로 나누어 홀수연도는 ‘나무 심기’를, 짝수연도는 ‘나무 가꾸기’에 중점을 둔다면 좀 더 의미 있는 식목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린 묘목에서 거목(巨木)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은 나무 가꾸기의 중요성을 함축하는 말이다. 지금 가꾼 한 그루의 나무가 훗날 훌륭한 재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상해 보면 더 큰 즐거움과 기대감을 준다. 나무 심는 행위 자체가 식목일(植木日)의 목적이 될 수는 없듯이, 심어 놓고 애정과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심는 일에만 늘 만족하지 말고 심어 놓은 나무에 퇴비 살포, 가지치기, 솎아내기, 주변 손질 등 가꾸기를 병행해야 식목일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 것이다. 겨우내 폭설로 나무의 허리가 부러지고 뒤틀린 채로 말라죽어 있는 나무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식목 행사를 기회로 나무 가꾸기를 병행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베어낸 나무를 그대로 방치하면 산불이나 홍수 발생 시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데 잘 정리가 되어져야 한다. 경제성 있는 수종이 아니어서 그런지 베어낸 나무의 활용도는 매우 낮은 것 같다. 나무 수종과 재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은 시간이 걸려 자란 나무들도 대부분 화목(火木)으로밖에 사용할 수가 없다.

부산물 활용가치를 높이는 측면에서 베어낸 나무들을 한곳에 모아 놓기만 한다면 ‘나무칩(woodchip)’ 등 다양한 부산물을 만들 수 있다. 이를 농업부문에 활용하면 잡초 억제, 토양유실 방지, 토양보온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금번 식목일은 나무 심기보다는 나무를 가꾸는데 더 중점을 두고 식목행사를 했으면 한다. /최성오·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최성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