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인공지능 개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가
[대학생칼럼] 인공지능 개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가
  • 경남일보
  • 승인 2016.03.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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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진주교대학보사 편집국장)

구글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한 5차례의 바둑 대국에서 4승 1패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인공지능은 인간을 이길 수 없다는 사람들의 믿음은 또 한 번 깨어졌다. 이에 언젠가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해 결국엔 우리를 지배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영화 같은 우려를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실 이러한 우려도 무리는 아니다. 단순 영화 속 상상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이미 인공지능이 상당한 수준으로 발달해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터미네이터를 떠올리며 정말로 인공지능 개발을 주저해야 하는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있어 인공지능은 인간을 모사한 피조물일 뿐이며 그렇기에 하등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럴 법도 한 것이 지금까지의 인공지능은 결국 인간의 행동을 따라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알파고의 승리가 이토록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것도 이러한 사람들의 믿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를 두고 본격적으로 인공지능을 견제해야 할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결국 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드는 것이다. 즉 사람의 가치가 개입되며 입력된 프로그래밍에 독자적으로 크게 벗어나서 판단하거나 행동하기는 힘들다. 또한 고도의 기술 발달로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완벽한 인공지능을 만들어낸다 하더라도, 그토록 대단한 기술이 이용된 인공지능을 아무런 제재도 없이 방치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 결국 지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현실적으로 걱정해야 할 사안이 아니다. 무엇보다 인간을 능가하는 것에 대한 우려 자체가 인간중심적인 사고에서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인공지능은 사회 여러 분야에 걸쳐 두루 이용되고 있다. 공장 생산라인의 단순 반복작업에서 전략게임의 상대 플레이어, 그리고 높은 수준의 바둑에 이르기까지 그 수준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으며 활용도 역시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것이다. 커다란 그림을 볼 때 인공지능의 발달은 오히려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공지능이 언젠가 인간의 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주장은 충분히 일리가 있지만, 그것의 개발 당위성에 의문을 제기하기에는 시기상조가 아닐까 한다.

 

이진우 (진주교대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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