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교육공동체
마을교육공동체
  • 경남일보
  • 승인 2016.03.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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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생 (경남교육청 장학사)
박근생

학교는 더 이상 이 사회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섬으로 남아서는 학교 본래의 기능과 역할을 감당할 수 없으며, 그 존재가치를 실현할 수도 없다. 올바른 교육적 가치의 온전한 실현을 위하여 학생은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을 벗어나 따로이 존재하는 교과서라는 대상화된 지식만으로는 삶의 흥미와 관심을 유도할 수도 없고, 허상처럼 내 일상과 삶의 내용을 벗어난 지식에 떠넘겨 헤매는 고통에 내맡겨둘 수도 없다. 따라서 학교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속에 뿌리내려 이웃과 함께하는 교육을 구현해야만 온전한 교육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삶의 일상을 교실 속에서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익히며, 이웃과 함께하는 활동과 노력을 통해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생활할 수 있다면 정말 신나고 즐거운 행복학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학교는 지방자치단체와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마을교육공동체로서 온전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어야만 교육의 본래적 의미를 살려내고 요구를 충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학교는 교육과정의 재구성 과정을 통해 일상과 맞닿아 있는 교육과정을 접하고 이 지점에서 마을과 연대하고 협력하면서 교육의 의미와 가치를 살려내어야 하는 것이다. 공교육의 사명과 역할은 온 마을의 관심과 협력을 통한 온전한 삶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에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의 힘이 없어면 마을도 공동체도 와해되는 현실을 목도해 오지 않았는가.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도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따라서 지자체는 학교와 손을 잡고 협력하고 연대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 생존의 문제에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을의 교육자원을 활용해 마을이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의 새로운 모형을 제시해야 한다. 마을에서 학생을 중심으로 한 특성화된 진로·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돼야 한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 학교는 체험처를 발굴하고 홈페이지 등을 통한 공유의 방안을 모색, 각종 교육적 편의를 제공해 마을로 나갈 준비를 해 창의체험학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마을은 학교로 들어가서 지역 단체들과 만남을 통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교가 언제 왜 마을을 필요로 하는지, 마을과 학교에 놓인 담은 무엇인지를 파악해 수업을 제안하고 학교와 단체로 공동 교육과정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결국 마을이 학교인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박근생 (경남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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