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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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6.03.3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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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지난 3월 26일, 영국의 일간신문 ‘인디펜던트’가 윤전기를 세웠다. 이날 자 신문의 1면 제목은 ‘STOP PRESS’였다. 종이신문의 종언을 고한 것이다. 한때 발행부수 1백만부에 달하던 이 신문은 5만4000여명으로 독자가 줄어 더 이상 종이로 신문을 만드는 의미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온라인 미디어라는 신문환경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신문은 사설에서 ‘오늘 윤전기는 멈췄고 잉크는 마르고 종이는 더 이상 접히지 않을 것이다. 이제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라고 썼다. 인디펜던트는 5만4000명의 고정독자를 포기하는 대신 하루 290만건의 온라인 독자를 택한 것이다.

▶신문의 역사는 길다. 등사로 출발해 활자를 문선해 판을 짜고 철거덕거리는 활판인쇄를 거쳐 초고속 윤전기로 대량생산체제를 만들어 나갔다. 컴퓨터의 발달로 SNS가 대세를 이루자 종이신문은 진화를 멈추고 만다. 아침 일찍 배달되는 신문에서 물씬 풍기는 잉크냄새 대신 사람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실시간 세계와 대화하는 편리(?)를 선택, 급기야는 윤전기를 세우고 말았다.

▶오는 4월 7일은 신문의 날이다. 이 엄중한 날을 앞두고 우리의 메이저급 신문들도 종이신문의 종말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물며 지방의 영세한 일간지의 현실은 더욱 암담하다. 지난 세월 독자들의 입과 눈·귀가 되어준 신문의 현실에 한 번 쯤은 관심을 기울여볼 때이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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