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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두터운' 정, '두꺼운' 책
허훈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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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31  22: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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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두터운' 정, '두꺼운' 책

'두텁다와 두껍다’의 뜻 차이는 뭘까. 그 의미를 잘 몰라 두 낱말을 혼용하거나 혼동해 쓸 때가 더러 있다. 단어의 뜻과 그 용례를 살펴보면 쉬이 알 수 있다. 먼저 ‘두텁다’는 ‘신의, 믿음, 관계, 인정 따위가 굳고 깊다.’는 뜻으로 “두터운 은혜/신앙이 두텁다/친분이 두텁다/정이 두텁다/두터운 교분을 유지하다.” 등처럼 쓴다. 이를 “두꺼운 은혜/신앙이 두껍다/친분이 두껍다/정이 두껍다/두꺼운 교분을 유지하다.” 등처럼 쓰면 틀린다는 얘기다. 이처럼 ‘두텁다’는 ‘정이나 사귐, 신뢰가 굳고 깊다’는 의미를 지닌 형용사이다.

‘두텁다’의 작은말은 ‘도탑다’이다. ‘작은말’은 ‘단어의 실질적인 뜻은 큰말과 같으나 표현상의 느낌이 작고, 가볍고, 밝고, 강하게 들리는 말’로 ‘누렇다’에 대한 ‘노랗다’, ‘물렁물렁’에 대한 ‘말랑말랑’ 따위가 있다. “우정이 도탑다/신의가 도탑다/형제간에 도타운 정을 나누었다.” 등처럼 쓴다. 이에 비해 ‘두껍다’는 ‘두께나 층을 이루는 사물의 높이, 집단의 규모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 또는 ‘어둠이나 안개, 그늘 따위가 짙다’는 뜻으로 “옷을 두껍게 입었다./과거에는 지지층이 두꺼웠다./안개가 두껍게 깔렸다.” 등처럼 쓴다.

그러면 다음 문장에서 맞는 단어를 골라보자. “이 제품은 특히 30대 구매 고객층이 (두텁다/두껍다).” ‘높이나 규모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를 뜻하므로 ‘고객층이 두껍다’로 표현해야 맞다. 또 “그와 나 사이에 두꺼운 벽이 가로놓여 있다.”처럼 쓴다. 글 제목 ‘두터운 정, 두꺼운 책’처럼 ‘두텁다’는 ‘정이나 믿음’을, ‘두껍다’는 ‘두께, 사물, 규모’ 등을 표현하는데 쓴다. “그가 두꺼운 지지층을 확보한 이유는 두터운 신망 때문이었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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