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등학교 경쟁력과 다양성 교육
일반고등학교 경쟁력과 다양성 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16.04.0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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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규 (경상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유승규

경남지역은 일반고등학교가 차지하는 비율이 타 시·도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2015년 교육통계에 의하면 전국 학생수는 79%이지만 경남은 85%이다. 경남 교육력도 일반고 경쟁력 확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일반고 위기를 종종 언급한다. 과학고, 외국어고, 자립형 사립고 등에 비해 입시성적이 떨어지기 때문일까. 대부분 학부모와 학생들이 대학진학과 입시교육만을 원하니 어쩔 수 없으므로, 일반고 경쟁력도 이러한 잣대로 판단한다면 교육철학 부재다.

먼저 일반고에는 어떤 학생들이 분포돼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반고는 종래의 인문계라기보다 인문계와 실업계가 섞여 있는 종합고등학교로 생각하면 된다. 중학교 내신성적 1%부터 100%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섞여 있다. 과거의 종합고처럼 취업도 시켜야 하고 대학진학도 시켜야 한다. 학생들의 꿈, 끼, 생각이 다 다른데, 지금처럼 똑같은 교육, 즉 국영수 위주의 입시교육으로는 배움의 즐거움보다 상실감을 더 많이 안겨줄 뿐이다. 대학입시도 전통적인 지적 위주의 교과성적에서 비교과 영역(창의적 체험활동, 진로활동 등)까지 점점 다양화하는 추세다. 즉 학생들의 다양성 교육을 유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늘 국영수 위주의 입시교육을 지양하고 창의성 교육 등 다양성 교육을 외치고 있지만, 학교 현장은 입시교육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영수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정말 잘할 수 있는 영역이 포함돼야 한다. 그것이 바로 다양성 교육의 출발점이다. 직업, 예·체능, 사회, 과학 위주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단일 학교로 어렵다면 인근 학교와 공동으로 학교 교육과정, 소수학생 선택과목 등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

경남에서는 다양성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평준화지역 54개 일반고 신입생 배정방법을 등급별(1등급부터 9등급까지) 균등배정으로 바꿨다. 소수학생 선택과목, 학생 요청형 방과후 수업 등 학교 및 지역특성을 고려해 학교별 특색 프로그램 마련에 교육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는 등 조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자율학습도 방과후 수업의 연장으로 접근해 학생들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학생 활동중심의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유승규 (경상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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