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지역 대표선수, 투표로 더 크게 키우자
[의정칼럼] 지역 대표선수, 투표로 더 크게 키우자
  • 정희성
  • 승인 2016.04.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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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 (진주시의원)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진주 역시 치열했던 경선 과정을 거쳐 뽑힌 후보들이 마지막 본선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진주를 비롯한 많은 경남지역은 이 짧은 본선 14일의 레이스보다 사실상 몇 개월을 넘나드는 경선과정이 가장 뜨겁고 치열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후보자는 물론 지지자들 사이에도 적잖은 갈등과 생채기가 있었을 것이고, 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종종 경선이 지나치게 격렬했던 나머지 오히려 본선은 맥이 풀려 이것이 정녕 4년 간 국가와 지역을 위한 일꾼을 뽑는 선거가 맞나 싶을 때도 있다. 지역의 특성이라 쉽게 넘길지 모르겠지만, 이는 국민주권 행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선거의 의미가 크게 퇴색되는 일이다. 국회의원 본선거야말로 우리 지역 대표자를 직접 뽑아 국회로 올려보내는 지역민 모두의 잔칫날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경선에서 승리한 자가 상대 후보와 지지자의 마음을 먼저 보듬고 품어야 할 것이다. 어찌 보면 승리했다고 해서 왜 상처가 없겠는가. 특히 요즘은 정책을 알리고 자신의 장점을 홍보하는 포지티브 선거전략보다 상대를 비방하고 상대의 약점과 단점을 공격하는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마치 필승의 방법인 양 무분별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승리한 측도 상처뿐인 영광인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그래도 승자는 승자다. 승자가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슬퍼하는 패자를 품어 주어야 한다. 그래야 경선 과정에서 흩어졌던 민심도 다시 모을 수 있고, 선거가 그저 누가 누구를 끌어내리고 올라서는 진흙탕 싸움이 아니라 진정 지역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품성 좋고 능력 있는 일꾼을 뽑는 지역민의 축제로 거듭날 수 있다.

그리고 유권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본선에서 겨우겨우 승리한 당선자나 낮은 득표율로 국회에 가는 당선자는 가서도 마음껏 힘쓰고 인정받기 힘들다. 그런데 지역발전을 소원하고 지역에 많은 예산을 가져올 것을 기대하면서 막상 투표장에는 나가지를 않는다. 이처럼 모순적인 일도 없을 것이다. 투표는 지역 일꾼들이 일을 제대로 하는데 큰 힘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꼭 투표를 해야 한다.

요즘 경남 16개 선거구를 살펴 보면 눈살 찌푸리는 후보들이 많다. 그래서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낮아질까 걱정이다. 선거철만 되면 슬그머니 후보로 등록하고 당선보다는 본인의 명예를 높이는데 의미를 두는 후보들도 있고 소신보다는 이곳저곳 유불리를 따져 지역을 바꿔가며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눈에 띈다. 과연 이들이 선거비용 보전이 안 된다면 이렇게 쉽게 얼굴을 내밀 수 있을까 싶다.

이런 후보들은 유권자들이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 투표로 제대로 일할 지역 일꾼을 뽑아야 한다. 4월 13일 수요일, 이제 우리 손에 달렸다.
 
강길선 (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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